"4대째 잇는 전통기와 기술에 자부심"

▲ 최양식 경주시장(오른쪽)이 4대째 전통기와 맥을 잇고 있는 ‘경주와장’ 정문길씨에게 경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1일 시장실에서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된 ‘경주 와장’ 정문길(75)씨에게 무형문화재 지정서를 전달했다.

이날 지정서를 전달받은 정문길 제와장(기와를 전문으로 만드는 장인)은 1983년 한국문화재기능보유자 제1호 와장으로, 4대째 78년간 전통기와를 제작하며 우리나라 전통기와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정 와장은 그동안 불국사, 부석사, 통도사 등 우리나라 대표 사찰을 비롯해 도산서원, 하회마을 고택 등 문화재 보수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이번에 경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았다.

또 최근 전국에서 유일한 전통기와 가마를 복원 축조해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완성도 높은 기와 제작에 힘써 온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정문길 와장은 “손으로 일일이 두드리고 발로 직접 밟는 전통제작 방식은 천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하기 힘들 정도로 고되고 힘든 작업이다”며 “대를 이어온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를 인정받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정서를 직접 전달한 최양식 시장은 “9·12 지진 당시 실의에 빠진 경주시민을 돕기 위해 기와를 기증하고, 전국의 와공과 함께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다”며 “지역 전통문화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이번 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어려운 현실에서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승·보존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 전승자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주와장 지정으로 경주는 교동법주, 누비장, 전통장, 명주짜기 등 4건의 국가지정무형문화재와 가야금병창, 가곡, 판소리 흥보가, 경주먹장, 경주와장 등 5건의 도지정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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