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학부모 연대회의, 제거공사 마무리한 곳서 검출

학교 석면 제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석면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주장 제기 됐다.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바라는 대구시민 학부모 연대회의’는 1일 석면 제거 공사가 마무리 된 학교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연대회의는 지난달 30일 2개 학교에서 실시한 현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13개의 시료를 모았다.

전문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1차 조사 결과가 나온 고형물질(조각) 3개 시료에서 모두 백석면 3%, 4%, 4%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연대회의는 이 중 한 학교의 경우 석면 제거 공사가 완료된 도서관 구석에서 상당한 크기의 석면 천장재 조각을 발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대구시교육청의 석면 제거 매뉴얼과 지침에 따르면 학교 시설에서 석면 제거 공사가 마무리되면 육안 검사와 의무적으로 비산 물질에 대한 대기질 검사를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석면 조각이 교실에 방치돼 있다가 나중에 부식되거나 수업 활동 중 누군가 밟아 파손되었을 때 비산 먼지가 발생돼 학생들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대회의는 대기질 검사와 육안 검사는 물론 비산된 후 가라앉은 석면 먼지를 확인할 수 있는 추가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석면 철거 공사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에 공사를 실시한 대부분 학교에서 석면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교실과 시설을 대상으로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교실은 천장에서 석면재가 제거됐으나 복도나 특별실, 교무실 등은 여전히 석면 천장재로 쓰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경우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교실 천장에서 석면재를 교체해도 교실 벽면과 복도 등을 통해 학생이나 교직원이 여전히 석면 노출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가 극히 일부 학교만 대상으로 실시했음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며 “부실한 석면 정보와 허술한 업체 관리 및 지도 감독, 형식적인 사후 대책 등 현행 석면 제거 사업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시 교육청은 지금이라도 지역 시민단체, 학부모들과 함께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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