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금 정당 중 미래 얘기할 정당은 우리뿐…미래문제 풀겠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3차 확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연합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만드는 신당의 이름이 ‘미래당’으로 결정됐다.

양당 통합추진협의회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확대운영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통추협 유의동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가겠다는 취지”라며 “100년 이상 가는 굳건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현재 정당 중 미래에 대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당은 우리 통합정당밖에 없다”며 당명 결정 배경을 밝혔다.

안 대표는 “거대양당은 이념·지역·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있으며, 대한민국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책임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문제를 풀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그 의지를 표현한 당명으로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치열하게 민주적인 토론을 거쳐 당명을 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정말 중요한 것이 당명인데, 의견을 모아 합의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표결로 갈 일이 아닌 것 같아서 미래당으로 가자고 제안했다”며 “마지막엔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당명 결정 후 핵심 논의사항으로 다뤄질 지도체제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신당에 합류할 분이 최종 결정되면 중론을 모아보겠다. 안 대표가 12일까지는 대표직을 수행하니, 제가 안 대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중재파와 공동대표설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제가 뭐라고 얘기하기는 좀 빠른 것 같다”며 “국민의당이 추천하는 분들은 저희가 존중하고, 저희가 추천하는 분은 국민의당이 존중하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안 대표의 정책자문 그룹 이름이 ‘싱크탱크 미래’라는 점에서, 이번 새 당명에 안 대표 측의 의견이 더 강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유 대변인은 “그렇게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제는 ‘둘 중의 한쪽’이라는 표현도 적절치 않다. 특정인의 생각이 주입돼 (당명이)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런 지적에 대해 “만약 문제가 된다면 바꾸겠다”고 웃으며 답했고, 유 대표도 “그에 대해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서 양당 통추협은 23일부터 1주일간 당명을 공모했으며, 여기서는 ‘바른국민당’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통추협 최종 회의에서는 ‘바른국민당’과 ‘미래당’ 두 후보작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으며, 결국 전날에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예정보다 하루 늦은 이 날 당명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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