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상북도당위원장의 후임자 문제에 당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6.13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을 줄 한국당 도당위원장의 후임 인선에 도내 전 출마예상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임 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의원들 간의 은근한 각축전도 벌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당지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 경북이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인 3선의 김재원 의원(상주 군위 의성 청송)이 지난 1일 기소돼 당규상 당원권이 정지된다. 김 의원이 맡고 있는 도당위원장과 지역구 당협위원장도 당규대로라면 박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후임 도당위원장 1 순위는 수석부위원장인 김석기 의원(경주)이지만, 지방 선거의 중요성을 들어 3선인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이 내정됐다는 설이 3일부터 나 돌았다. 홍준표 당 대표가 강 의원에게 도당위원장직을 맡으라고 언질을 줬다는 소문인 것이다. 그러나 도내 지역구 의원들 대부분은 강 의원의 내정사실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경북도당은 김재원 의원이 백승주 도당위원장 의원(구미갑) 후임으로 지난해 8월 30일 취임했으나 김 의원이 보복 논란 속에 적폐 청산과 사정권의 심판대에 연루되면서 경북도당은 제 구실을 못했다. 도내 지역구 13명의 의원들이 도당 문제로 김재원 도당위원장 취임이후 회동 하번 한 적이 없었다는 것.

이로 인한 경북도당의 무기력은 각종 현안에 무대응으로 나타났다. 대구공항과 대구 K2공군기지 이전이라는 초대형 지역 사안이 대두 돼도 경북도당은 속수무책이다.

당규상 도당위원장은 당원이 선출하도록 돼있다. 다만 도내 국회의원 전원이 모여 한사람으로 추대할 경우 선거 없이 도당위원장이 선임돼 왔다. 앞서 김 의원 선임자인 백승주 의원이 13명의 의원 전원이 합의해 도당위원장을 맡았다.

따라서 이번에는 제대로 당원들이 선거를 하든지, 아니면 종전 관례대로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하루속히 모여 도당위원장 공백을 채울 후임자를 호선해 경북도당이 정상적인 정당 역할을 하도록 해야한다는 당내외의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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