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업무 부담·승진 불이익, 급여 차이탓···지구대 근무 선호
선거사범 수사는 엄두도 못내···3급지 경찰서 형사찾기 골머리

경북지역 3급지 경찰서의 정보·수사 분야가 업무 과중, 수당, 개인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직원들이 기피 하고 있다. 경북에는 성주·예천·청도·의성·봉화·군위·청송·울진·청송·고령·영덕·울릉 등 12곳이 3급서다.

3교대를 하는 지구대 직원들과 수당급여 차이가 큰데다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해 수사·정보부서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거의 없어 인사 때만 되면 간부들은 형사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사·정보분야에서 근무하던 직원들도 외근인 지구대 근무를 대부분 희망하고 있어 인사 때면 아예 차출을 위해 지구대 직원들에게까지 부서 과장들이 전화를 해보지만, 전화를 받지 않거나 거절당하기가 일쑤라는 것.

더군다나 정보와 수사 분야는 전문성이 필요한 부서로 다년간의 노하우가 있어야만 현장에 바로 투입해 사건 수사와 정보 수집이 가능해 경험이 많은 형사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처럼 수사전문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 수사 인원으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수사경관 기피 이유는 높은 근무 피로도와 승진 불이익, 월급 차이 등 다양하다. 현재 내근직 수사부서 근무자와 일선 지구대 직원의 급여는 월평균 60~80만 원 가량 차이 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난 1월 인사에서도 수사·정보인력 확충에 이들 지역 대부분이 내부진통을 겪었다.

봉화경찰서에는 정보관을 희망하는 인원이 없어 현재 1명이 봉화군 전체 정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원자가 없어 아예 신입 경찰을 받아 배치할 전망이다.

또 다른 3급지에서는 1월 인사에서 지능팀 형사 2명이 지구대로 희망해 나가면서 전출 온 직원이 재배치됐지만, 경력부족으로 밀린 사건 처리 업무가 쌓여만 가고 있다.

온 오프라인과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님비 현상에 따른 고소 고발이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경제 지능팀의 조사량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이처럼 3급지 지능팀 형사의 책상 위에는 수십 건의 사건들이 쌓여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전국 적으로 일제히 시작되는 선거사범 수사와 기획·인지 수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경찰서의 한 간부는 “현실적으로 급여 차이가 적지 않고 업무 피로도 보다 만족감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인력 보강과 처우개선 등 수사부서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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