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WP제품 수익성 강화·현대제철, 양적 증가로 성장세·동국제강, 체질개선 안정성 확보

지난해 중국의 사드사태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악재 속에서도 국내 철강 빅3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 현대제철은 판매량 증대를 통한 양적 확대, 동국제강은 극단의 체질개선을 통한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 노력한 덕분이다.

지난달 말 철강 빅3가 발표한 지난해 및 지난해 4분기 실적표를 보면 포스코는 연결기준 매출액 60조6551억원을 기록하며 3년만에 매출 60조원대로 올라섰다.

또 영업이익 4조 6218억원, 순이익 2조973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권오준 회장체제 시작과 함께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2015년 매출액이 50조원대로 떨어진 뒤 2년 연속 50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마지막 해인 지난해 월드프리미엄제품군 판매 확대와 그동안 부담이 돼 왔던 해외법인들의 실적 호전, 비철강부문 영업이익이 1조927억원에 이르는 호조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런 호조세 덕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7.5% p 낮아진 66.5%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별도기준 부채비율 역시 전년대비 0.5%p 낮아진 16.9%로 연간단위 사상 최저 수준 기록을 바꿨다.

포스코는 이같은 경영실적 호전을 앞세워 올해 제철소 신예화 등 신규투자 규모(연결 기준 4조 2000억원)를 크게 늘릴 예정이어서 포항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연결 매출액이 19조1660억 원으로 전년대비 14.8%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5조79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나 증가하면서 지난해 분기별 매출에서 가장 많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사드 배치로 인해 주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자동차강판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당진공장 사고로 인한 가동중단 사태로 인한 손실만 200억원(자체 분석)에 달한 데다 미국의 끊임없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1조3676억원, 당기순이익은 727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4%, 16.1%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재무건전성에서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전체 차입금이 11조5490억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4.3%나 줄어들었다.

총차입금(연간 기준)이 12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며, 부채비율도 89.9%에서 지난해 85.8%로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올해 계열사에 집중된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판매를 확대키로 하는 등 판로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5년부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며 자구책을 마련해 온 끝에 2015년 2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동국제강의 2017년도 실적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 6조746억원으로 전년대비 21.3%의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4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는 감소했지만 4분기만으로 볼 때 매출1조4965억원(전년대비 14.0%증가)에 영업이익 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8%증가의 실적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에서는 연결 대상 및 관계사 이익 감소분과 법인세 비용 증가로 인해 당기 순손실 47억원이 발생했지만 재무건전성을 크게 향상됐다.

특히 동국제강은 지난해 건설 부문 철강 수요 증가 등 업황 호조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2015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할 정도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재무건전성에 있어서는 안정적인 수익성이 확보되면서 지난해에만 연결기준 3537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최근 2년간 무려 1조원 가량의 차입금을 줄였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말 기준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116%로 낮아졌으며,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지난 2015년 207%에서 지난해말 154.8%로 낮췄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하반기 투자 부적격 등급수준인 BB까지 떨어졌던 신용등급도 2년반 만에 투자적격 등급인 BBB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동국제강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내진 철강제품·프리미엄 컬러강판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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