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이후 남북관계가 평화 분위기로 계속될지 대북 압박과 봉쇄로 또다시 긴장상태로 돌아갈지 예측불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국인의 마음은 편치 못하다. 북한의 체제 선전과 공세에 이용되고 있다는 우파 세력의 반발도 거세다. 올림픽의 앞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미국의 군사관계 부서에서는 북한 선제타격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고 있어 심상치 않다. 미국은 남북 평화 올림픽 지원을 공언했지만, 물밑에선 백악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등에 제한적 예방타격 작전의 실행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강경한 입장이다. 지난 2일 미 펜타곤이 발표한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에서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거론한 뒤 “미국과 동맹에 대한 북한의 어떤 공격도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은 “어느 축구팀도 수비만 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할 때 군사옵션 실행 가능성을 내비쳤고, 평창을 방문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러 간다”면서 북한을 겨냥한 최대 압박작전을 밀어붙일 태세다.

미국의 입장이 강경한 데다가, 남북관계 진전에 부정적인 일본도 가세하고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6일 방일하는 펜스 부통령을 먼저 만나, 3월 중순 ‘올림픽 폐회 직후 한미 군사훈련의 실시’를 요청해 미리 쐐기를 박는다는 보도가 나온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엔 북한과 함께 미국, 중국, 일본 등 북핵 관련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8일 문재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만찬 회동이다. 이번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에 이어 북미 대화의 계기로 만들어 북핵 해결의 시발점으로 삼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북한은 이번 기회를 잡아 비핵화로 개방경제체제로 전환만이 살길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본토를 타격할 꿈을 현실화할 경우 미국은 어쩔 수 없이 선전 공격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핵·미사일 도발을 중지하고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결단을 내릴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일촉즉발의 위기 앞에 선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 한반도 내 전쟁은 물론 어떤 긴장 고조 행위로 한국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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