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13일 통합, 최대 32석···‘캐스팅 보트’ 부상·한국당과 야권 대표성 경쟁 예고

국민의당(안철수대표)과 바른정당(유승민대표)이 오는 13일 합당을 통해 ‘미래당’으로 출범하면서 범여 대(對) 범야 구도로 정국이 재편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 민주평화당(18~19석), 정의당(6석)ㆍ민중당(1석)이 범여 진영을 형성하고 범야권은 우파인 자유한국당(117석)과 중도파인 미래당(29석)이다.

미래당은 원내에서 실질적으로는 29석에서 형식적으로는 32석을 확보하여 제3당으로 부상함에 따라 향후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중도파 정당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6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미래당이 야권의 대표성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치열하게 경합할 것이란 관측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통합해 창당할 예정인 미래당을 향해 “배신자”라고 비난하고 나선 배경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38석(지역구 25석, 비례대표 13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제1야당인 민주당(25.54%)을 득표율에서 앞섰던 국민의당(26.74%)이다. 바른정당은 새누리당 개혁파와 비박근혜계들이 탈당해 만든 원내 제4정당이다.

앞으로 각 정당들은 지지율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1야당을 놓고 경쟁할 ‘미래당’의 정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앞설지가 주목된다.

최근 한국갤럽 전화면접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두 차례 실시된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미래당’은 각각 17%, 16%로 나타나 두 번 모두 10%에 그친 자유한국당을 상당한 격차로 추월했다.

특히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대구동을)인 경북권(TK)과 특정 정당 연고권이 약한 충청권을 중심으로 바닥 민심이 유동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인 나온다.

한국갤럽의 최근 두 차례 조사에서 미래당은 TK지역에서 20%를 차지해 자유한국당(18%)를 제치고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충청권에서는 24%까지 상승해 자유한국당을 크게 앞질렀다.

이러한 경향은 에스티아이 조사(1월 25일~28일) 등에서도 나타났다. 미래당은 대구경북에서 24.9%를 차지해 민주당(20%)을 앞서는가 하면 자유한국당(26.9%)과 불과 2% 격차를 보였다.

한국갤럽의 최근 두 번째 조사의 경우, 미래당은 서울지역에서 20%로 나타나 자유한국당(6%)을 크게 앞질렀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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