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최근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뭄의 장기해법으로 ‘다목적용수 저류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가뭄을 물이 말라버린 보문호 모습.
경주시가 여름철 풍부한 하천수를 한곳에 모아 비상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용수 저류시설’ 건설을 추진한다.

이러한 다목적용수 저류시설 건설은 최근 기후변화로 가뭄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물 부족 사태의 장기적 해법으로 새로운 수원 확보 방안으로 관심을 모은다.

6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가뭄과 홍수, 태풍 등 기후변화로 빈번해 지고 있는 기상이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목적용수 저류시설’ 건설을 추진키로 하고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

최근 경주지역은 몇 년 동안 되풀이되는 대형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최근에는 가뭄이 극심해 덕동댐의 수위가 저하되고 농업용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당장 생활용수 부족과 올해 농사까지 걱정해야 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시는 이런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올 4월까지 농업용 대형저수지 저수율을 80%까지 올리는 일명 ‘80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지역별 특성에 따른 관정 개발, 다단양수, 하천굴착 등 많은 예산을 들여 긴급 대응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아 매년 반복되는 가뭄 피해에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대용량 저류시설 설치를 위해 수자원 계통 전문가와 함께 사업추진에 관한 논의를 해왔으며, 지난달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저류시설 설치는 수량이 풍부한 여름철 형산강이나 하천에 흐르는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방안을 고민하다 타 도시의 홍수예방을 위한 도심지 대형 지하저류조 설치에 영감을 받아 추진하게 됐다.

특히 타 도시의 도심지 저류시설이 여름철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불어난 물을 임시로 저장해 하천범람을 방지하는 치수 중심의 시설이었다면, 경주시의 경우 비상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고려한 다목적용수 저류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우수기 하천 여유수의 효율적인 물관리를 통해 가뭄과 홍수 등 물 관련 자연재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국비 확보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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