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 화재 잇따라···1월 한달간 458건 발생
불씨관리 각별한 주의 당부···청와대도 화재안전 TF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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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대구 노곡동의 한 창고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일보DB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대형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 지 불안 불안한 상황이다.

대구·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 20분께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사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불을 끄려던 A(79)씨가 얼굴과 손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이 이송됐다. 이 불로 주택 33㎡와 창고 2동, 인근 임야 0.01ha 등이 타 소방서 추산 733만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19여 분만에 진화됐다.

같은 날 오후 7시 45분께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의 한 고물상에서도 불이나 폐지 110t과 굴착기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19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4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8시43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 4층 규모 여관에서 불이 나 숙박업소 내 객실 2곳을 태우고 29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숙박객 7명이 화상과 연기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소방대원 1명이 진화 과정에서 방화복이 녹아 어깨에 화상을 입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다.

또 지난 2일 오전 2시께 영천시 금호읍 금창로 한 폐기물 처리시설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보관창고 4개 동을 태워 3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같은 날 오후 11시53분께는 고령군 개진면 한 폐기물처리업체에서 불이나 공장 전체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억3000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는 대구와 경북지역에는 각각 155건과 303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한파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난 불로 45명이 사망하고 147명이 부상 당하는 등 전국적으로 대형 화재도 이어져 화재에 따른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6일 화재안전대책 특별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하고 이른 시일 내 ‘화재안전 대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F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국민의 시각에서 기존 화재안전점검의 실태와 문제점을 조사해 새로운 점검 기준과 방식을 도입하고, 새 점검 기준에 따른 ‘화재안전 대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화재안전 대점검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전수조사 수준의 실태조사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점검 결과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공개하는 한편 △비상조치 △법·예산 등 제도 개선 △기존 건축물과 인프라 개선 등 후속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한편 6일 현재 경북 북동산지와 울진 평지, 포항·문경·경주·영덕·영천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졌고, 대구와 영양·봉화평지, 청도·청송·의성·영주·안동·예천·상주·김천·칠곡·성주·고령·군위·경산·구미에는 건조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울릉도·독도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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