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생명 구하려다 순직 …이준섭 대구경찰청장, 유족 위로
가로 85㎝, 세로 60㎝ 크기의 아크릴로 둘러싸인 추모기념물 속에 순직한 정 경위의 얼굴과 더불어 ‘당신이 살아온 삶과 아름다운 꿈 우리가 잊지 않고 지켜 가겠습니다’라는 글귀가 가슴을 더 막막하게 만들어서다.
‘우리 수성경찰서의 영웅, 고 정영호 경위.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6세 아들을 남겨두고 하늘에서 고이 잠들다’라는 마지막 문구는 유족이 된 아내 서씨의 눈물샘을 더 흔들어놨다.
이준섭 청장도 정 경위의 아들을 안아 올려 추모기념물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레고 장난감을 아들에게 쥐여준 이 청장은 “아빠처럼 훌륭한 인물, 경찰가족의 2세가 돼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 청장은 경북일보와 취임인터뷰를 하면서도 정 경위에 대한 애틋함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국가를 대신해 국민을 보호할 임무를 지닌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판단했을 것이다. 정 경위는 목숨보다 더한 것을 바쳐서라도 시민을 구해야 하는 제복의 가치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복의 가치를 성실히 수행한 정 경위와 그 가족의 명예는 국가와 국민이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찰청도 본관 1층에 ‘빛나는 대구경찰의 혼’이라 이름 붙인 순직경찰관 추모공간에 모실 정 경위의 계급과 이름이 적힌 동판을 제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