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시장 3선 위해 ‘진검승부’···한국당 공천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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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기(64) 더불어민주당 (영주·문경·예천)지역위원장이 7일 기자회견을 갖고 6·13 지방선거 문경시장 도전을 선언하면서 선거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재선의 문경시의원을 역임한 박 위원장은 “문경시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시대에 부응하는 개혁과 혁신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현장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정치를 실현할 것”을 다짐했다.

▲ 박영기(63)
·경북대학교 산림자원학과
·문경시의원(2선)
·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경시협의회장
·전.사)한국임업후계자 경북도지회장
박 위원장은 3선에 도전하는 출마자들의 시장 재임 결과를 볼 때 “지역경제는 형편없이 침체 됐고, 인구감소, 건설경기 침체 등의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며 자유한국당 출마 예정자들을 겨냥해 일침을 가했다.

문경시장 선거는 이미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고윤환(61) 현 문경시장과 신현국(66) 전 시장의 리턴매치 혈전이 예고돼 온 터이다. 여기에다 지난 2012년 문경시장 보궐선거 새누리당 경선에 나섰던 이상일(57) 중앙병원장도 자유한국당 공천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 않고 있다.

이와 같이 문경시장 선거는 현 시장과 전 시장의 피할 수 없는 양강구도에 2약의 후보가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 시장과 전 시장의 피할 수 없는 리턴매치 혈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두 번에 걸쳐 6년간 문경시장을 역임했고 3선 도전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신 전 시장이 재선 시절인 2012년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를 2년 남겨놓고 시장직을 사퇴하는 바람에 발생한 정치적 사연이다. 이 때문에 당초 국회의원 꿈이 있던 고 시장은 부산 부시장직을 사퇴하고 임기 2년의 문경시장 보궐선거에서 첫 당선됐다.

반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총선에 출마한 신 전 시장은 낙선했고, 2년 후인 2014년 다시 문경시장으로 유턴, 무소속 출마로 문경시장에 도전했으나 고 시장에게 패배한 것이다. 신 전 시장은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선거채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지역 기반이 탄탄한 두 사람 간의 빅 매치여서 제3, 4 출마 후보자들의 선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 고윤환(61)
·서울대행정대학원(행정학박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국장
·부산시 행정부시장
·현 문경시장
고 시장은 무난한 행정을 펴온 점에서 3선 고지를 무난히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 비추고 있다. 부자 농촌과 스포츠·관광도시 자리매김 등 문경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전국 최고의 모범 중소도시 건설을 시민들과 함께 꼭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행정관료 출신답게 업무를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에 청렴한 이미지 부각이 고 시장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대규모 국책사업과 민자유치 등의 대형 프로젝트 부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신현국(66)
·AIT공과대학(환경공학박사)
·민선4,5기 문경시장
·환경부 대변인 겸 공보관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회 문경위원장
신현국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9일 출판기념회에 이어 2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경제도약, 일등농촌 건설로 문경을 살리겠다”며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신 전 시장은 “인구가 늘어나고 전통시장과 건설 현장, 시내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문경건설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관료 출신이지만 신 전 시장은 강한 업무추진이 장점으로 꼽힌다. 6여 년 전 시장직 도중하차 등의 좋지 않은 기억은 남아있지만 탄탄한 지지세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 이상일(55)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원(의학박사)
·여의도연구원 부위원장
·문경시경찰발전위원장
·전 자유총연맹 문경시지회장
이상일 중앙병원장은 “전·현직 시장들의 빅 매치로 행여 자유한국당 지지 세력들 간 분열이 될까 우려가 된다”며 “전략공천이나 빠른 공천확정으로 문경시장 선거를 축제 분위기로 몰고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와신상담 저울질을 하고는 있지만 자신으로 인해 당 결정이 복잡해지거나 어려워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는 즉 4년 후를 기약할 뜻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누가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느냐가 문경시장 입성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지방정가의 견해다. 신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고 시장 역시 시민들의 폭 넓은 지지에 힘입어 공천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최교일 국회의원(영주·문경·예천)이 “당의 공천 룰과 시민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히고 있어 공천은 경선으로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전·현직 시장 두 사람은 각각 지지세력이 만만치 않아 중도 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두 사람을 배제한 제3의 인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만만찮게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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