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안종록 후보 인사검증위, 도청신도시 조성 땅장사 등 지적···8일 경과보고서 도지사에 전달

안종록 경북도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대한 경북도의회 인사검증위원회가 7일 도의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경북도의회의 안종록 경북도개발공사 사장 후보자를 상대로 한 인사검증에서 후보자 응모자격과 도덕성, 낙하산 인사, 재산증식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도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검증위원회에서 김위한(비례) 의원은 “안 후보자는 사장 응모자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가·나·다·라항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후보자가 도에서 건설국장 직무대행 2년 했으나 실제 국장을 한 기간은 4∼5개월밖에 안 되는데 응모자격에 준한다는 내용에 해당한다는 것은 기본 자격도 안 된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응모 자격 가∼라항은 부교수 또는 책임연구원급, 상장기업 또는 경제 관련 단체 상임 임원,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투자(출자) 기관 1급 이상 임직원, 3급 이상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으로 1년 이상 근무 등 경력사항과 기간을 담고 있다.

안 후보는 응모자격 마지막 마항 ‘기타 위(가∼라) 사항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에 해당한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을 억지로 후보로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고 이런 것을 낙하산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김수문(의성) 의원도 “후보자 본인은 예외 조항으로 자격 조건이 된다고 하나 전체적으로 자격이 안 되기 때문에 인사검증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며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없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나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박성만(영주) 의원은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도 안 남은 시점에서 김관용 도지사가 임기 마무리하는 시점에 하는 것은 김 지사의 마지막 보은 인사다. 5개월여 짜리 사장이 제대로 된 업무가 가능하겠느냐”며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난했다.

도기욱(예천) 위원장은 과거 도청 직원이 명절 떡값으로 업체에서 기프트 카드를 받아 경찰 수사와 징계를 받은 내용을 거론하며 안 후보자도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지 캐물었고 안 후보자는 “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자가 답변 도중 “저는 빽도 없고 돈도 없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의원의 비난이 쏟아졌다. 김수문 의원은 “안 후보자의 내정은 지사 임기 5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 이 시점에 개발공사 사장 추천해야 되느냐”며 “안 내정자를 두고 개발공사 노조들의 반발이 있는데 지사와 특정 관계가 없으면 어찌 내정되겠느냐, 이것(내정)이 인맥관계인데 빽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질타했다.

안 후보자의 재산 증식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현국(봉화) 의원은 “안 후보의 재산이 상당히 많다, 공직에 있었는데 부동산이 지금 공시지가로 10억인데 이를 시가로 하면 30억 원이 넘고 동산도 상당히 많은데 동산과 부동산 합해 22억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홍희(구미) 의원도 “공무원 평생해도 재산 이렇게 많은 사람 없다, 이렇게 많은데도 돈 없고 뻭없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경북도의회는 8일 오후 5시 안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본회의나 의장에게 보고하고 도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도지사는 인사검증 경과보고서를 참고해 임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경과보고서가 도지사 임명권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