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고등학교들이 학생들의 취업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구미 전자공업고등학교도 지난해 한국전력과 삼성전자 공채시험 합격자를 대거 배출했다. 구미전자공고에 따르면 한국전력(20명)을 비롯한 공기업(31명), 삼성전자(56명), 삼성디스플레이(5명), 현대자동차(6명), 포스코(5명), 기타 대기업(14명)에 입사가 결정됐으며 글로벌 중견·기술 강소기업에도 72명이 합격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지난해 졸업한 구미전자공고 마이스터 5기생들의 취업유지율은 98.5%로 전국 최고수준이다.
최근 4년간 전국시도교육청 고졸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1.7%, 2013년 1.9% 2014년 1.5% 2015년 2%로 비율은 해마다 조금씩 나아졌지만, 너무나 미미했다. 그동안 대구·경북 교육청의 고졸 졸업자 채용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에 비하면 이들 학교의 취업은 반가운 소식이다.
고졸 채용 확대는 학력에 따른 차별과 학벌 지상주의를 타파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공공기관 채용의 20% 이상을 고졸자로 뽑고 비중을 차차 늘려 40%를 채우겠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고졸자가 공무원으로 채용되거나 공공기관·공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직무와 직렬을 확대하는 내용의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고졸 채용은 학력이나 스펙이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다. 대학입시에만 매달리는 비정상적인 교육열과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한 부작용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고졸 채용 확대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게 당국이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