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8일 강릉 경포해변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신협공동취재단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와의 첫 경기(10일)를 앞두고 8일 오후 강릉 경포해변과 커피 거리 강릉항 일원에서 첫 나들이를 즐겼다.

새러 머리(30)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이날 점심을 먹은 한 뒤 강릉선수촌에서 출발, 오후 2시쯤 경포해변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경포해변에 설치된 대형 오륜 조형물 앞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남북선수들이 삼삼오오 서로 셀카를 찍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선수단 관계자가 새러 머리 감독을 바닷물에 빠트리자, 해변에 있던 선수들 모두 박장대소를 터뜨렸고 너나없이 스마트폰에 사진을 담기 바빴다.

‘팀워크가 잘 맞느냐’는 강원도민일보 기자 질문에 북측 선수와 관계자들 모두 “문제 없습니다”고 답하는 등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바다를 자주 보느냐’는 질문에 한 북측 선수는 “제 고향이 마식령 부근”이라며 “지난해에도 고향을 가면서 바다를 봤는데 강릉에서 바다를 보니 또 다른 기분”이라고 말했다.

경포해변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선수단은 커피 거리로 유명한 강릉항 내 커피숍으로 이동해 따뜻한 음료와 다과를 즐기기도 했다.

남측 선수들은 외래어 일색인 주문대 메뉴판을 보고 쩔쩔매고 있는 북측선수들을 위해 일일이 메뉴를 설명해 주며 대신 주문해 주는 정겨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머리 감독은 “북측 선수들이 합류하고 실제로 훈련해 보니 환상적”이라며 “남북 선수들 모두 단일팀을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한국 세계 22위·북한 25위)은 10일 오후 9시 10분부터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강팀 스위스(세계 6위)와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선다. (대신협공동취재단)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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