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일환 안동중학교 인계분교장 장녀…독일 본 극장 솔리스트로 활동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소프라노 황수미가 올림픽찬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
9일 평창동계올림픽개회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세계에 감동을 선사한 황수미(32) 소프라노가 화제다.

황수미 소프라노는 안동중학교 인계분교장으로 있는 황일환(61) 씨의 장녀로 안동 영남초등학교를 나와 복주여중,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음악과를 마치고 현재 독일 본 극장 소속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제49회 동아 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주목을 받기 시작한 황 씨는 2014년 세계 3대 음악 콩쿠르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하면서 성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곡 반주의 왕’으로 추앙받는 헬무트 도이칠란트의 요청을 받은 황 씨는 2015년 도이칠란트와 함께 국내에서 공연한 후 음악계의 화제가 됐다.

황수미 씨는 이번 시즌 독일 본 극장에서 ‘잔니 스키키’ 라우레타, ‘피가로의 결혼’ 수잔나 역으로 새로운 작품에 도전한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올 한해 독일과 프랑스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독일에서의 공연 일정 때문에 올림픽 개막식 이튿날 바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진, 황 씨는 3월 31일 통영국제음악제 보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8월 롯데콘서트홀 개관 2주년 기념 공연 등 올해 4~5차례의 국내 공연도 준비돼 있다.

올림픽 공시 찬가로 제정된 지난 1958년부터 플라시도 도밍고, 몽세라 카바예, 알프레도 크라우스 같은 세계적 성악가들에 이어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선 후, 인터넷 실시간 검색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부친 황일환 씨는“ 어릴 적 안동 KBS 합창단에서 처음 음악을 접하고는 합창과 바이올린 연주 등 클래식 음악에 빠지기 시작해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인 성악을 시작하게 됐다”며“당시 안동에 성악을 가르쳐 주시는 한 분의 선생님이 계시고 대구 서울로 교수들에게 개인지도를 받기 위해 많이 다녔는데도 성악이 좋아서 힘들어하는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