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은 북위 36.08도, 동경 129.33도 지점이며, 발생 깊이는 9㎞다. 계기 진도는 경북에서 Ⅴ로 측정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이 사용하는 수정 메르켈리 진도계급에 따르면 진도 Ⅴ의 경우 건물 전체가 흔들리고 물체가 파손, 뒤집힘, 추락할 수 있는 정도다.
기상청의 긴급재난문자가 이전에는 지진발생과 거의 동시에 왔지만 이날 재난문자는 지진발생 7분 후인 오전 5시 10분께 발송되어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SNS 등을 통해 불안감과 불만을 호소하며 강진 발생 가능성을 염려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지진에 놀라 잠이 깨고 가슴이 뛴다, 언제쯤 편안하게 잘 수 있을까”라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지진으로 어린아이를 데리고 포항시 남구까지 피신했다”며 “지열발전소로 인한 지진발생 여부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도소방본부에는 지진 직후 20건의 신고전화가 쏟아졌다.
이날 지진으로 포항시 남구 효자동 포항공대 학생식당 뒤편에서 이 모(21) 씨가 넘어져 머리에 열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포항시 흥해체육관에서 생활하던 이재민 여성 2명은 어지러움과 두통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한 4층 건물 외벽이 무너져 통행금지 상태가 됐다.
또 승강기와 문이 열리지 않아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신고전화도 16건이나 발생했다.
이 모(53·포항시 두호동 주민·여) 씨는 “아침에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버튼을 누른 순간 승강기가 굉음을 내며 추락하는 소리를 듣고 너무 무서웠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피해 상황을 계속해서 조사 중이다.
지난 1월 1일 규모 2.0 지진 이후 한 달 동안 잠잠했던 여진이 이달 들어서만 12차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지진을 포함해 지난해 포항에서 일어난 강진 이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89회로 늘어났다.
규모별로는 2.0 이상~3.0 미만이 81회로 가장 많고, 3.0 이상~4.0 미만이 6회, 4.0 이상~5.0 미만이 2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