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정밀 분석 후 지진 발생깊이 14㎞→9㎞ 수정
긴급재난문자 늑장 발송 "자동 송출 시스템 일부 오류로 문자 수동 발송"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일어난 뒤 포항시 북구 장성동 한 건물 외벽이 부서져 길에 파편이 떨어져 있다. 연합

11일 새벽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4.6 여진의 에너지는 지난해 11월 15일 있었던 본진(규모 5.4)의 '16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분 3초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북위 36.08, 동경 129.33도)에서 발생한 규모(ML·로컬규모) 4.6의 지진은 작년 포항 본진의 여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본진 위치로부터는 남서쪽으로 4.6㎞ 떨어졌다.

이로써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89회로 늘었다. 규모 2.0 이상∼3.0 미만이 81회, 3.0 이상∼4.0 미만이 6회, 4.0 이상∼5.0 미만이 2회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지진 규모가 1이 커지면 그에 따른 에너지는 32배 늘어난다"며 "같은 계산 식에 따라 이번 여진의 에너지는 ML 5.4였던 본진의 16분의 1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날 여진에 따른 계기 진도는 경북 V, 울산 IV, 경남·대구 Ⅲ, 충북·강원 Ⅱ로 분석됐다.

또 기상청이 지진 단층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여진은 지난해 포항 본진보다 단층의 밀어 올리는 힘이 강했다.

기상청은 이와 함께 정밀 분석을 통해 지진 발생깊이를 종전 14㎞에서 9㎞로 수정했다.

지진 발생깊이가 실제로 지표면에서 가까웠지만, 에너지가 본진보다 작았던 만큼 당장 피해가 크지는 않았던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날 지진 속보는 지진을 관측한 오전 5시 3분 7초 이후 51초 만에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발표됐다. 이후 지진 분석사에 따른 수동 분석 이후 오전 5시 7분께 지진 정보가 발표됐다.

하지만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발생 후 7분이 지난 오전 5시 10분 44초에야 발송됐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긴급재난문자 자동 송출 시스템에 일부 오류가 발생해 수동으로 문자를 발송했다"며 "행정안전부와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작년 12월 자체 긴급재난문자 송출 시스템을 개발했고, 올해 상반기 안에 공식 시행을 목표로 현재 이동통신사와 함께 시험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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