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건의 구급신고…포항시, 건축물 긴급 점검

11일 새벽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으로 북구 두호동 한 빌딩 4층 외벽 타일이 인도에 떨어져 경찰이 시민 안전을 위해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연합
11일 새벽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해 포항 북구지역 대단위 아파트들은 긴급히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4건의 구급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신고가 잇따랐다.

지진이 발생하자 포항 북구 D아파트 등 1천 가구 이상의 대단위 아파트 주민들이 일제히 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큰 혼란을 겪었다. 지하 주차장 차량을 지상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차량이 극심하게 정체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D아파트 주민 김모씨는 “새벽에 갑자기 발생한 지진이 예전보다 크게 느껴져 놀라 주민들과 함께 긴급 대피를 했다”며 “지하 주차장에 있는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내려가니 차량이 뒤엉켜 혼란스러웠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포항시는 지진 발생 직후 이강덕 시장을 중심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포항시와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22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시간이 지나면 피해 발생 신고가 더 들어올 것으로 재난 당국은 전망했다.

오전 5시 13분께 포항 남구 포항공대 안 학생식당에서 이모(21)씨가 지진에 대피하던 중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또 비슷한 시간에 흥해체육관에 머물고 있던 한 이재민이 매우 놀라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진이 난 직후 북구 죽도동 한 가정집에서 담이 무너져 세워놓은 차가 부서졌다는 신고가, 죽도동 시티요양병원에서 수도배관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시는 두호동 한 빌라 외벽이 떨어지려고 한다는 신고와 두호동 또 다른 아파트의 4층 벽 타일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서 소방당국과 협조해 조치에 나섰다.

북구 장성동과 우현동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거나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고 주민이 신고했다.

나머지 10여 건 신고는 지진으로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1.15 지진 때 피해를 본 보경사는 적광전과 대웅전 포벽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발생해 문화연구소와 포항시에서 현장을 방문해 피해를 조사했다.

포항시는 담당 부서별로 현장을 점검하고 지난해 지진 때 안전 C등급과 D등급을 받은 건축물을 긴급 점검한다.

포항시 건축사협회 등 외부 기관·단체 도움을 받아 점검할 예정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흥해실내체육관 외에 대피소를 추가로 물색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피해 상황은 소규모이지만 앞으로 피해 신고가 더 늘어날 수도 있어 상황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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