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4.6 지진이 11일 새벽 5시 3분에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포항 지진의 여진입니다. 포항 시민들은 지진에 대한 공포와 충격으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11일 오전 이재민 대피소인 포항 흥해체육관은 새벽에 일어난 지진에 불안감을 느껴 대피한 사람들로 다시 북적였습니다. 체육관에서 머물고 있던 흥해 지역 이재민들과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놀란 가슴을 추스렸습니다.

이재민들은 새벽에 일어난 지진에 체육관 뛰쳐나갈 만큼 무서웠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포항지진 피해 이재민/69·포항시 흥해읍 마산동
(여진이 일어나기) 조금 전에 잠이 깼거든요. 다른 사람들 다들 자니까 조금 누워있다가 보니까 철제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체육관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얼마나 놀랐는지. 사람들이 전부 비명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도 있고 밖으로 쫓아 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무서워서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만남의 광장으로 뛰어나갔거든요.

지진 이후로 포항 지역에는 규모 2.1~2.5 여진이 낮 12시 기준으로 7차례 계속됐습니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의료상담을 받는 사람들도 평소에 비해 두배이상 늘었습니다.

이은경/포항시약사회 부회장
그동안에는 거의 근육통이라던지 이런 쪽으로 주로 호소하셨는데 오늘은 불안하고 가슴이 많이 뛰고 맥박도 많이 오르시고 혈압도 오르시고 하셔서 저번 본진 때 트라우마가 그대로 나타난 것 같아요.

지진 피해 아파트인 흥해읍 한미장관맨션은 작년 지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건물 외벽은 군데 군데 부서져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습니다. 한미장관맨션은 지난해 건축물정밀안전진단에서 ‘사용 가능’ 판정을 받은 건물이지만 주민들은 계속되는 여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재검사를 요청했습니다. 맨션에 거주중인 장춘화 할머니는 새벽에 일어난 여진에 깜짝 놀라 바로 집을 나와 흥해체육관으로 대피 했지만 먹고 있던 약을 가지러 다시 맨션을 찾았습니다.

장춘화/66 한미장관매션 주민
아침에 자다가 한 다섯시쯤 조금 넘어가지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맨몸으로 대피했어요. 약 때문에 왔어요. 약 가지러. 무서워요 이제는 무서워서 못살아요. 지금은.

포항시는 11일 오전 6시께 시청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해 담당부서별로 현장점검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 해 11월15일 본진시 C·D 등급을 받은 건축물에 대해 자체점검계획에 따라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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