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지역 대단위 아파트 주민들 긴급 대피·주차장 혼란
구급 4건·피해 22건 등 접수···피해 신고 더 늘 것으로 전망

11일 오전 5시 3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 여진이 발생했다. 이 여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한 마트에서 직원이 피해당시 CCTV를 확인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11일 새벽 5시 3분, 포항 지역에 지난해 11.15 지진 이후 제일 강력한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해 포항시민들이 새벽 단잠을 깨고 불안에 떨었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5시 3분 3초께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08도, 동경 129.33도 지점이며, 발생 깊이는 14㎞다. 계기 진도는 경북에서 Ⅴ로 측정됐다.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흥해읍 망천리에서 남서쪽으로 4.6㎞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진으로 불안한 새벽을 맞이한 포항시민들은 지진에 화들짝 놀라 비상계단을 통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진앙인 흥해실내체육관은 물론 가까운 포항시 북구 장성동 지역 등 대단위 아파트 주민들은 굉음과 동시에 심한 흔들림에 공포감을 느껴 지하 차고에서 차량으로 탈출하는 등 불안한 아침을 맞았다.

이번 지진으로 포항은 물론 대구, 경북, 울산, 부산, 서울, 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지진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은 피해가 없어 정상 운영하고 있다.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진으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36명이 경상을 입어 3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고 가벼운 부상자 33명은 병원에서 진료받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건물이 흔들리거나 외벽이 떨어지고 금이 가는 등 재산 피해도 이어졌다.

북구 두호동 한 건물과 장성동 한 건물 외벽이 아래로 떨어졌다.

창포동과 장성동에는 유리창이 깨진 건물이 있어 소방당국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출동해 정리했다.

흥해읍 이인리에 있는 포항역 역무실과 여객통로 천장 타일 20여 개가 떨어져 역무원들이 치웠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갇혔다거나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도 줄을 이었다.

포항 보경사 대웅전 벽에 금이 발생했고 목조 부재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상자나 건물 피해 신고가 더 늘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진이 나자 포항시, 경북도, 행정안전부 등은 비상을 발령하고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자, 포항시와 경북도는 즉각 재난대책안전본부를 가동하고 피해를 파악하는 등 신속 대응에 나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담당 부서별로 현장점검을 추진하고, 지난 본진시 C, D 등급을 받은 62개소 건축물에 대해 포항시 자체점검계획에 따라 긴급점검을 추진하겠다”며 “현재 운영중인 흥해실내체육관 외에 추가 대피소를 물색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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