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지난해 지진과 위치·심도 같아 여진"

11일 새벽 5시 3분께 또다시 포항 일대가 흔들렸다.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새벽 시간에 지진이 들이닥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더 큰 규모의 지진 발생 여부를 가늠할 수 없어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1일도 지진으로 대구·경북 일대에 영향을 줬다.

이날 지진은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발생, 지난해 강진과 비슷한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포항지진의 여진이라는 것이 기상청과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다만 지진 규모가 4.6으로 지난해 본진 당시 발생한 규모 4.3의 여진을 넘어섰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이 지난해 포항 지진과 위치·심도가 같고 규모가 조금 작은 점을 근거로 여진으로 규정했다.

앞으로도 규모 4.0 수준의 여진이 가끔 나올 가능성이 높고 2~3 규모의 지진은 이보다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여진은 본진이 발생한 뒤 평균 4~6개월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의 경우 1년 이상 여진이 계속된 점을 고려하면 여진 발생 기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 교수는 한반도의 지질학적 특성상 여진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단층이 한번 크게 흔들린 만큼 계속해서 흔들릴 수밖에 없으며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 높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현재 외국 출장 중이라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 여진 가능성이 높다는데 동의했다.

한번 큰 지진이 발생하면 뒤이어 여진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번 크게 흔들린 만큼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유 교수와는 다르게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교수는 지진 대비를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포항 지진 이후 많은 대책이 발표됐지만 이후 관심이 줄면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현 과학기술로는 지진 발생과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사전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인창 교수는 “여진이라고 하지만 규모가 상당했다”며 “지진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었는데 정부는 물론 지자체에서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태섭 교수도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를 드러났다.

강 교수는 “수차례 지진으로 건물 등의 손상이 많다”며 “지속 되는 여진으로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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