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평창 드라마’ 감동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연합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선사한 임효준(22·한체대)의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임효준은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선A에서 2분10초485의 기록으로 새로운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레이스에서 경기 초반 5위권을 유지하며 기회를 노리던 임효준은 6바퀴째 잠시 선두로 치고 나갔다.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임효준은 11바퀴째 2위에 나간 뒤 12바퀴부터 선두로 나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대구가 고향인 임효준은 계성초에서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으며 경신중에 진학했다.

이후 서울 오륜중으로 전학 갔으며 현재 가족 모두 서울에서 살고 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임효준은 지난 2012년 유스올림픽 1000m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부상 악령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임효준은 중학교 1학년 때 정강이 뼈 골절을 당해 1년 넘는 치료와 재활과정에서 자칫 은퇴의 기로에 서기도 했지만 국가대표를 향한 불꽃같은 투혼으로 되살아 났다.

이후 고등학교 2학년 때 또다시 오른쪽 발목 골절로 수술을 받은 데 이어 발목 인대 파열상, 허리 압박골절, 손목 등 무려 7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오뚜기처럼 일어났다.

그리고 지난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1차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마침내 세계적인 선수대열에 합류한 임효준은 평창올림픽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그럼 에도 또다시 부상으로 2·3차 월드컵에 불참, 우려를 샀다.

다행히 서울에서 열린 4차 월드컵부터 부상에서 회복, 좀 늦었지만 올림픽 메달을 위해 스케이트 끈을 조였다.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선배들을 모두 따돌리고 전체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임효준은 이날 마침내 평창올림픽 단상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는 불굴의 감동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임효준의 감동 스토리에 대구시도 메시지를 보내며 첫 금메달을 축하했다.

권영진 시장이 시민 대표로 대구 출신인 임효준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여기에 시는 올림픽이 끝난 뒤 임효준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빠른 시일 내 임효준의 부모에게 축하의 의미가 담긴 꽃다발을 전달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우리나라와 대구의 명예를 빛내줘 시민들과 함께 고마움을 전한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