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4447명 대상 설문조사···16.5% "정식 안전교육 받아"·30% "유사시 행동요령 모른다"

지난해 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및 올 들어 밀양 병원화재 등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각종 아르바이트생들의 3분의 2가 비상대피로도 제대로 모른 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아르바이트 포컬인 알바몬(대표 윤병준)이 최근 알바생 4447명으로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중 33.5%만 대피경로 및 비상구 위치를 숙지, ‘유사시 능숙히 찾아서 대피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41.0%의 알바생들은 ‘대충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14.6%는‘생각해 본 적 없다’, 10.9%는‘대피 경로나 비상구가 있는지 모른다’고 답해 무려 25.4%는 안전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 시 자신의 생명을 지켜줄 스프링클러·소화기·화재경보기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관련 규정에 맞춰 갖추고 주기적으로 점검도 한다’는 응답은 29.0%에 불과했다.

반면 37.2%는 ‘소화기 등이 있기는 하지만 규정·규격에 맞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32.3%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 답해 이와 관련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알바생들이 근무중 화재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근무하는 지에 대한 안전의식은 그나마 높은 편이었다.

이 질문에서 응답자중 43.1%가 ‘만약에 사고가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하고 일한다’고 답했으며, ‘항상 사고의 위험에 대해 생각하며 조심해서 일하는 편’이라는 응답도 29.9%에 달했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는 응답은 14.3%,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2.7%로 전체 27%가 각종 사고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종류별로는 △운전·배송 알바생의 44.7%가 ‘항상 사고 위험에 대비해 조심해서 일한다’고 답해 가장 높았고, △생산·노무 알바생이 34.3%로 뒤를 이었다.

알바생들이 이처럼 안전사각지대화 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정식 안전교육을 제대로 진행하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설문에서 ‘화재나 사고시 행동요령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결과 16.5%만‘사측에서 정식 안전교육을 받았다’도 답했으며, 16.8%는‘행동요령을 말해준 적이 있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반면 36.6%는‘정식교육은 없었다’는 답과 함께 ‘따로 확인하거나 배우는 방식으로 유사시 행동요령을 숙지는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30.0%는 ‘따로 교육받은 적도 없고, 행동요령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고 답해 우려를 자아냈다.

한편 알바생의 약 절반 가량인 49.0%가 평소 아르바이트 중 안전에 위험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안전 위험요소(복수응답)로는 △운전·배송 알바생들은 피로 누적·졸음·업무량 압박 등으로 인한 근무 중 부주의(39.3%)·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작업·근무 도구(37.5%)를 꼽았다.

△생산·노무 알바생은 근무 중 부주의(46.5%)·위험한 근무환경(33.9%)을, △주방 알바생은 작업 도구(40.6%)와 취객 등 신변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특정 인물(38.1%), △매장관리 알바생은 특정 인물(49.3%)로 위험요소로 답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