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지진에 피해 더 심해져

▲ 대웅전 활주 휘어짐.
포항 보경사 문화재가 지난해 11·15 지진에 이어 11일 새벽에 발생한 지진에도 피해를 입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11·15 지진으로 큰 피해를 당한 대한불교 조계종 보경사가 11일 지진에도 대웅전 포벽(건물 지붕 아래 기둥과 기둥 사이에 벽체)이 갈라지는 등 피해가 심각해 지고 있다.

보경사 대웅전은 11.15 지진 때 건물 상부 주심 다포(기둥의 머리 위에 겹쳐 놓는 나무 조각)가 심하게 기울어지고 갈라져 틈이 이날 지진으로 더욱 더 확대돼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

지난해 지진으로 보수가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규모 4.6 지진으로 기울기와 틈새가 더욱 더 심해진 상태이다.

대웅전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위 주심포 부재가 지진으로 뒤틀어지고 포벽에 그려진 벽화 여러 곳에 금이 가는 피해를 입었다.

또 대웅전을 지탱하는 활주가 기울어 지고 수미단과 벽에도 균열이 생겼다.

특히 대웅전 건물 지붕을 떠받치는 주심포 부재가 기울어져 건물 전체 안전진단이 시급한 실정이다.

문화재연구소와 포항시는 대웅전과 보물 제1868호인 보경사 적광전과 보물 제430호 승탑을 조사하고 이날 지진에서 피해를 입은 대웅전의 정밀조사와 계측기를 이용한 승탑의 기울기를 조사하고 있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대웅전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정밀조사가 필요하고 지난 지진 때 기울어진 승탑은 계측기 측정으로 대전에 있는 방재연구실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철산 보경사 주지 스님은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 피해가 이번 지진으로 심해져 조속히 정밀안전진단을 해 복구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웅전 수미단 균열
한편 포항 보경사 대웅전은 1990년 8월 7일 경상북도의 문화재자료 제231호로 지정됐다가, 2013년 4월 8일 경상북도의 유형문화재 제461호로 재지정됐다.

대웅전은 지은 시기를 알 수 없고 다만 조선 숙종 3년(1677)에 중건한 것으로 그 후 몇 차례 중수가 더 있었다. 현재의 건물에는 1932년의 대대적인 중수에 의한 양식적 특징이 주로 남아 있다.

이 건물은 조선 후기 목조불전으로 정면 3칸·측면 2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이며,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다.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꾸며 천장 속을 가리고 있는 형태이다. 가운데 칸 뒷부분에는 불단을 마련해 삼존불상을 모셔 놓았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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