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2년 연속 2등급 ‘굴욕’

경북대병원
경북대학교병원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적정성 평가에서 일반 병·의원도 받아내는 1등급 대신 2등급을 받았다. 국립대병원이자 상급종합병원으로서 굴욕을 맛본 셈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제3차 COPD 적정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COPD 2등급 병원으로 지정됐다. 2차 평가에서도 2등급을 받았다. 경북대병원은 3차 평가에서 만성폐쇄성질환을 진단하고 질병의 심한 정도와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폐 기능 검사 시행률, 환자가 주기적으로 진료받고 있는지를 보기 위한 지속방문 환자 비율, 중요한 치료 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를 잘 처방했는지 등 6개 지표 중 폐 기능 검사를 1회 이상 실시한 COPD 환자의 비율을 따지는 지표를 맞추지 못한 탓에 전체 병원 평균인 67.92점보다 훨씬 아래인 67.41점을 받았다.

반면,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은 3차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고, 종합병원(2차병원)인 칠곡가톨릭병원, 파티마병원, 칠곡경북대병원도 1등급을 받았다. 심지어는 K마디병원과 김시환내과의원 등 일반 병·의원 9곳도 1등급을 받아 대조를 이뤘다.

경북대병원 측은 “COPD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폐활량 측정이 필요한데, 환자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는 실정이다”며 “검사 자체를 힘겨워하는 중증환자 등의 특성을 모두 고려한 폐 기능 검사 실시율 향상 대책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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