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 토대로 진로·직업 관리

학생진로개발센터 김수정 센터장이 상담실에서 학생들에게 잡팜을 활용한 진로교육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가 전국 전문대학 최초로 잡팜(JOB FARM - 직업농장)을 개발, 2018년 3월 새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잡팜은 이 대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추진한 적성기반 학과별 직업정보개발 사업의 결과물이다.

사업은 학생들의 적성을 토대로 학과별 진로, 직업, 직무 정보를 안내하는 모든 과정이다. 진행방법은 먼저 전 재학생을 대상으로 적성검사를 한 후 학생 개개인에게 사무총무, 경영 및 사업, 휴먼서비스, 창의, 탐구, 컴퓨터기술 등 6가지 중에 가장 맞는 한 분야를 추천해 준다.

또, 자신의 적성을 파악한 학생이 진로상담을 요청하면 교수 및 상담관은 학과별 잡팜을 활용해 다양한 진로를 제시한다.

이후 학생의 진로에 도움이 되도록 심화 교육을 실시하고 최종진로 이력을 관리한다.

예를 들어 임상병리과 잡팜은 사무 총무 분야에 보험사무원, 검시관 등 8개 직업과 임상병리사 등 5가지 자격증, 손해보험사, 교정직 공무원 등 6가지 진출분야를 제시하고 있다.

경영 및 사업 분야에는 의료정보공인노무사 등 5개 직업, 3가지 자격증, 5가지 진출분야가 나열돼 있다.

휴먼서비스 분야에는 임상심리사 등 4가지 직업, 7가지 자격증, 17가지 진출분야를 소개하고 있다. 또, 창의 분야에는 의학연구개발 등을, 탐구분야에는 임상병리전문연구원 등을 나열하고 있으며 컴퓨터기술분야에는 의료장비 기사 등을 제시했다.

잡팜은 임상병리과 한 학과에만 40개 직업, 20개 자격증, 40개 진출분야를 전 하고 있다. 21개 전 학과로 본다면 수백 가지 직업과 자격증, 진출분야를 소개하는 셈이다.

대구보건대학교는 2015년 학생진로개발센터를 신설하고 잡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3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2017년 상반기에 보건의료전산과, 소방안전관리과 등 5개 학과를 개발했으며 최근 보건계열 등 21개 전 학과에 대한 개발을 완료했다.

학과마다 교수, 외부전문가, 진로상담사 등 수많은 인력이 투입됐다. 잡팜을 개발한 목적은 직업농장이란 명칭대로 물과 비료를 주듯 학생들에게 맞는 진로를 도와 잘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2017년 상반기에 5개 학과에 잡팜 사업을 실시한 결과 전년보다 학생 중도탈락률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대학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학생진로개발센터 김수정(45. 여. 임상병리과 교수) 센터장은 “일부 4년제 대학과 학과에서 잡팜과 유사한 진로 지원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보건계열을 포함한 전 학과를 대상으로 개발한 것은 처음” 이라며 “잡팜으로 학생들에게 적성에 맞는 진로를 제시해 주는 만큼 산업체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보건대학교는 향후 산업체 세분화로 직무가 더욱 다양해지는 것에 대비 잡팜을 계속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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