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냄비를 사러 나간 70대 노인이 홀연히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태화동 주택에서 아내와 사는 임모(74)씨는 8일 오후 1시께 집에서 2㎞ 떨어진 옥동 대형마트에서 5만3000원 을 주고 냄비를 산 뒤 행방불명됐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임씨는 이날 오후 5시 24분께 마트에서 6㎞ 거리에 있는 남선면 원림1리 길거리에서 양손에 검은색 비닐 봉투를 들고 지나갔다. 여기까지가 경찰이 확인한 임씨의 행방이다. 이후 자취를 감췄다.

경찰 관계자는 “집에서 마트까지 2㎞를 걸어가는 데 35분 걸렸지만, 마트에서 원림1리까지 6㎞는 1시간 45분 만에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씨가 뛰어서 그곳까지 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자신의 집과 정반대인 외진 곳까지 임씨가 이동한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8일 오후 1시께 안동 태화동 주택에서 인근 마트로 물건을 사러 간 뒤 행방불명된 임모(74) 씨를 찾고 있다. 이민 수습기자
경찰은 13일 드론 3대와 소방 탐지견 1마리, 기동대 150명과 여성청소년수사팀 10명 등 180여 명을 동원해 임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씨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전단도 만들어 배포했고, 자율방범대와 드론동호회, 남선면사무소도 수색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동서 관계자는 “실종된 임씨가 평소 치매나 정신질환도 없고 건강도 양호한 편이었다”며 “연이은 한파 탓에 이미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생존 가능성이 1%라도 있으므로 수색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키 162㎝, 몸무게 65㎏의 보통체격에 실종 당시 검은색 상·하의와 모자 없는 검은색 겨울 점퍼, 검은색 신발, 밤색 챙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