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은 13일 직원 150여 명과 지역유관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화재진압훈련을 실시했다. 울산대병원 제공
최근 밀양 세종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화재와 울산 쇼핑몰 등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대학교병원이 실전에 버금가는 대형 화재훈련을 실시했다.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은 13일 직원 150여 명과 소방서 등 지역유관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화재대비 대피훈련과 함께 의료기관 화재 안전관리 대응 매뉴얼을 총괄 점검했다.

이날 소방훈련은 취약환자가 많은 응급의료센터를 발화점으로 삼아 시작됐다.

소방훈련이 시작되자 매캐한 연기가 병원은 덮으며 사이렌 소리가 울렸고 직원이 “불이야”라고 외치며 소화기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곧이어 출동한 병원 자위소방대원들이이 소화기와 옥내소방전을 통해 초기 화재를 진압하기 시작했다.

이어 열과 연기차단을 위한 방화스크린도어도 함께 작동됐으며,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은 환자들을 부축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휠체어를 타거나 병상 채로 옮겨야 하는 환자들은 직원들이 2~4명씩 조를 이뤄 탈출을 돕고 부상자는 신속하게 응급차에 실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출동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전하소방서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소선 소방대는 펌프차량을 이용해 합동으로 대량의 방수를 실시해 화재를 진압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이날 소방훈련은 최근 병원 화재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문제가 도출된 만큼 화재가 발생해도 침착하게 환자들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훈련의 질을 높였다.

특히 인명대피, 화재진압, 주요물품 반출, 환자이송 등 동시다발적인 화재대처능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번 훈련에는 전하소방서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소선 소방대도 함께 참여해 민관이 함께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울산대학교병원 김원희 행정부원장은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훈련으로 예고 없이 찾아오는 화재로부터 신속한 초동 대처가 가능한 화재예방 및 경보시스템을 갖춰 환자와 내원객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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