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 등 학부모 단체 석면철거 현장 조사결과 발표

경주환경운동연합과 학부모단체는 13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방학 동안 석면 교체 공사를 하는 지역 학교 현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1군 발암물질인 석면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경주지역 일부 학교에서 오히려 석면 오염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13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년 겨울방학 기간 석면 교체 공사를 하는 지역 학교의 석면 오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주참교육학부모회, 경주학부모연대와 함께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2~23일, 29~30일 등 총 4일간 지역 초중고 8개 학교에서 시료 36개를 확보해 전문업체에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조사한 8개 학교 중 6개 학교에서 확보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되는 등 학교 석면 철거 현장에서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A초등학교는 교실 천장 냉난방기가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모든 학교의 천장 냉난방기가 석면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냉난방기로 인해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B고와 C초등의 경우 1차 석면철거 후 석면 제거가 이뤄진 뒤 2차 공사를 해야 하지만, 철거 공사 후 석면 제거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교실 칠판 위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D중학교와 E중학교의 경우는 석면 철거 없이 천장에 냉난방기나 LED 조명 등의 설비를 교체해, 교실이 오염되면서 교사와 학생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F중학교와 G, H초등학교는 교실에서 철거한 폐석면을 야적장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차폐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임시 야적장 주변 또는 가까운 현관 계단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이처럼 제대로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석면을 철거해, 오히려 석면 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경주환경운동연합과 학부모 단체는 경주시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석면 교체 작업 현장을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주요 개선사항으로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석면 철거 학교의 정화작업을 다시 실시 △ 여러 학교에서 조금씩 공사하지 말고 한 학교씩 완전히 철거 △LED 전등과 천장 냉난방기 설치 등을 할 때 석면 철거 매뉴얼을 적용 △학교 주변에 석면 철거 위험성을 충분히 홍보하고 학부모에게 안내할 것 등을 주장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