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업자 52개월만에 120만 밑으로···경북도 140만명대 무너져

경기악화로 대구·경북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대구·경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 취업자는 119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만8000명 줄었다. 이는 9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다. 특히 대구 취업자가 12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9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업종별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2만9000명)이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었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만2000명), 제조업(-1000명) 등도 감소했다.

지난달 경북 취업자는 13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 줄었다. 경북 역시 12개월 만에 140만 명대가 무너졌다.

동북지방통계청은 특히 대구 취업자가 급감한 것은 경기가 나빠진 것과 함께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등으로 분석했다. 대구 비경제활동인구는 86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만9000명이나 증가했다. 남자 3만4000명(11.6%), 여자 5000명(1.0%)이 각각 늘었다.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이 많아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자 좋지 않은 데다 대구는 대기업이 거의 없고 중소기업 중심이다 보니 청년층 고학력자들이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취업준비를 위해 서울이나 경북 타 시·군 등 다른 도시로 떠나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돌아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경북은 포항 등에 대기업이 있어 대구보다는 일자리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사드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어 서비스업·도소매업 등 관련 업종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1월 대구와 경북 실업률은 각각 4.3%와 4.0%로 전년 동월 대비 0.2%p와 0.7%p 각각 높아졌다.

한편 통계청의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실업자 수는 5개월 만에 다시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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