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는 종종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1960년 로마올림픽 육상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흑인 여자선수 월마 루돌프의 도전은 올림픽사상 최고의 드라마로 회자된다. 월마는 미국 테네시주 작은 마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아마비에 걸렸다.

월마의 어머니는 딸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면서 80㎞나 떨어진 병원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녔다. 월마는 어머니의 피나는 헌신과 스스로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8살에 혼자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 고등학생이 돼선 학교에서 가장 빠른 선수가 됐고, 드디어 당당히 로마올림픽 미국대표선수로 출전했다.

7살 때까지 걷지도 못했던 월마는 육상 100m서 11초, 올림픽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뒤이어 200m, 400m에도 출전해 각각 금메달을 따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소아마비를 딛고 일어선 인간승리였다. 시상대에 올라선 월마는 “어머니, 고마워요. 이 영광은 모두 어머니 것이에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영원한 ‘수영황제’ 펠프스도 올림픽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아테네 올림픽서 금메달 6개, 베이징올림픽서 금메달 8개, 런던올림픽서 금메달 4개, 리우올림픽서 금메달 5개 등 4개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를 목에 건 펠프스는 전 종목을 통틀어 근대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펠프스도 유년시절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고 이를 극복학기 위해 수영을 시작,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첫 금메달을 따낸 ‘대구의 아들’ 임효준도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2년 전 허리 골절을 비롯해 7번의 큰 부상을 당하고도 피나는 훈련과 재활로 평창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효준은 훈련도중 정강이가 부러지고. 발목도 세 번이나 부러졌다. 또 인대가 끊어지고. 허리도 압박 골절이 오는 등 성한 날이 없었다. 하지만 평창에서 그야말로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서는 ‘칠전팔기(七顚八起)’ 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썼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또 어떤 선수가 감동을 선사할 지 설 연휴가 기대된다.

이동욱 편집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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