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지난 9개월 평가하는 ‘가늠자’
적폐청산·북한과 관계 개선 노력 등 이슈 무성
각 정당·후보들 현장 누비며 ‘민심 선점’ 총력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과 출마 예정자들은 저마다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설 연휴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9개월을 평가하는 가늠자인 동시에 지방선거 사전 여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이때 형성된 민심은 6월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설은 현 정부가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강도 높은 ‘적폐청산’ 작업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 노력, 바른미래당 출범 등 이슈가 많아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한 민심이 끓어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각 정당과 출마 예정자들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설 명절이 지방선거 전초전 성격을 띄는 만큼 각 정당과 후보들은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오후 3시부터 동대구역 광장에서 ‘설맞이 인사 및 아이스하키 단일팀 응원’ 행사를 열고 귀성객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이날 오전부터 동대구역을 비롯한 각 지역마다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이 총동원돼 장보기와 봉사활동을 벌였다.

또, 거리인사 및 장보기 행사 등은 각자 SNS 등을 통해 중앙당에 보고하라는 지침까지 내리는 등 설 밥상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썻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대구시당에서 통합추진위원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중 홍보에 나섰으며 오후 6시 30분부터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사공정규·류성걸 공동 시당 위원장 및 당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거리인사에 나섰다.

이처럼 각 정당마다 설 밥상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광역단체장 선거전에 뛰어든 여·야 예비후보들도 시장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얼굴알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이재만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부터 반월당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인사를 나눈 뒤 서문시장, 대신지하상가, 칠곡 수요장터, 수성 IC, 동대구역IC, 율하지구 상가밀집지역, 광장코아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김재수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대구시청 앞에서 출근길 공무원들에게 인사하고 낮에는 전통시장, 저녁에는 반월당역에서 퇴근길 인사에 나서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진훈 예비후보 역시 동대구역에서 귀향객들과 인사를 나눈 뒤 칠성시장과 월배시장 등을 돌며 상인과 설을 준비하러 나온 시민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예비후보는 아침 현수막 제작을 시작으로 출신학교 은사와 당내 인사들을 직접 방문해 인사를 나눴으며 이후 동대구역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고 늦은 시간까지 상가와 전통시장 등을 돌며 본격적인 얼굴알리기에 나섰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달서소방서와 월성119안전센터를 방문해 상황 근무자를 격려하고 고산정류장 등을 방문해 각종 시스템과 추진상황을 점검하며 직원들을 스킨쉽을 가졌다.

경북지역도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예비후보와 자유한국당 김광림·이철우·박명재 국회의원과 남유진 예비후보, 김영석 영천시장이 설 밥상머리 민심잡기에 나선다.

이번 설 연휴 경북도지사 후보군들의 화두는 ‘지진대책’과 ‘경제활성화’로 모아질 전망이다.

오중기 예비후보는 포항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설 연휴기간중 포항지진대책위 등을 찾아 상황을 파악한 뒤 향후 대안에 대한 목소리를 듣는다.

김광림(안동) 국회의원은 15일 안동역 등에서 귀성객을 맞는 한편 매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던 안동당원협의회 신년인사회를 열고 텃밭다지기에 공을 들인다.

박명재(포항남·울릉)국회의원은 14일 새벽 포항시 환경미화원 격려를 시작으로 죽도시장 등 포항지역 주요 전통시장을 돌며 설 대목 체감경기와 서민물가를 살피는 설 민생투어에 들어갔다.

이철우(김천)국회의원은 14일 칠곡군과 구미시를 방문한 뒤 포항으로 이동해 포항역에서 귀성객을 맞은 뒤 포항우체국 직원 격려에 나섰다. 15일 김천역에서 귀성객을 맞은 뒤 경북 북부지역 투어를 통해 기반다지기에 나선다.

남유진 예비후보는 14일 새벽 5시 포항 죽도시장 수산물 경매장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포항민생투어에 들어가 영일만항에서 SNS를 통한 새해인사를 보냈다. 이어 형산오거리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포항권 발전 5대 목표와 16개 핵심 공약’을 밝혔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15일 포항흥해실내체육관에서 지진피해현황을 듣고, 이재민들을 격려하는 한편 흥해시장 투어 등 전통시장 장보기행사로 설연휴를 시작한다.

이처럼 국민 정서상 온 가족이 모이는 이번 명절 연휴를 계기로 정치적 화두와 고향 발전을 위해 어떤 인물이 차기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을 맡아야 되는지 논의하는 지방선거 전초전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이종욱·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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