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 16일 경북 흥해실내체육관 앞에서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11·15지진으로 포항 흥해체육관에 머무는 이재민들은 포항시와 흥해청년회가 마련한 합동 차례를 지내며 설 명절을 보냈다.

대부분 명절을 보내러 집으로 가고 합동 차례를 원하는 3가구 40여명의 이재민들은 16일 오전 11시 체육관 앞 마당 천막 쉼터인 ‘만남의 광장’안에 차려진 차례상에 뒤로 줄을 서 기다리며 한 사람씩 절을 했다.

이날 차례상은 흥해청년회가 제사용품과 음식, 술 등을 준비했다.

합동 차례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백강훈 시의원 등이 참석해 함께 차례를 지내고 음복을 하며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재민들은 함께 체육관에서 생활하는 동네 이웃들과 세배를 하기도 했다.

이재민 대다수는 잠깐 집으로 돌아가 차례를 지내고 체육관으로 돌아왔다.

흥해체육관은 지난해 11·15일 지진 직후 8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몰렸다가 지진이 잦아들면서 이달 초 71가구, 114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4.6의 지진이 발생하자 다시 수백 명이 몰렸고 현재 189세대, 397명이 지내고 있다.

흥해체육관은 계속된 여진으로 건물 옥상 외벽 패널이 분리됐고 내부 천장을 받쳐주는 철제 구조물 일부가 휘어지는 등 안전에 위함이 많아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를 위해 이재민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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