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부터 여자 1,500m 최민정·심석희·김아랑…남자 1,000m 임효준·황대헌·서이라 출격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왼쪽), 최민정이 8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 남녀 쇼트트랙 태극전사들이 설 연휴를 맞아 화끈한 ‘금빛 질주’를 펼친다. 쇼트트랙에서만 2개의 금메달이 16분 간격으로 쏟아지는 ‘골든 데이’가 17일 늦은 저녁 스포츠 팬들의 눈앞에서 펼쳐질 수 있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여자 1,500m와 남자 1,000m 종목에 동시에 출전한다.

여자 1,500m는 예선전을 시작으로 결승까지 치러지고, 이미 예선을 치른 남자 1,000m는 준준결승부터 펼쳐진다.

여자 대표팀은 500m 결승에서 실격판정으로 눈앞에서 메달을 놓친 최민정(성남시청)을 필두로 ‘에이스’ 심석희(한국체대)와 ‘맏언니’ 김아랑(한국체대)이 출전한다.

지난 15일 여자부 첫 금메달 쟁탈전이었던 500m에서 노메달에 그친 여자 대표팀은 1,500m에서 반드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은 여자 1,500m가 처음 도입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고기현이 첫 금메달을 수확했고,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진선유가 우승하면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중국의 저우양에게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내주며 자존심을 상했다. 한국은 2010년 대회에서 이은별이 은메달을 땄고, 소치 대회 때는 심석희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때문에 여자 대표팀은 12년 만에 1,000m 왕좌를 되찾겠다는 굳은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최민정-심석희 ‘쌍두마차’가 금빛 질주의 핵심이다. 최민정은 이번 시즌 1,500m 랭킹 1위이자 세계기록(2분14초354) 보유자이고, 심석희는 랭킹 2위다.

대진 추첨은 그리 나쁘지 않다. 여자 1,500m는 출전 선수가 36명이나 돼 6명씩 6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데 각 조 1~3위가 준결승에 진출한다.

예선 1조에 속한 심석희는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카자흐스탄으로 귀화한 김영아 등과 함께 뛰는 데 실격 등 돌발상황만 아니면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할 전망이다,

김아랑(랭킹 11위)은 4조에서 킴 부탱(캐나다)과 만나고, 최민정은 마지막 6조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0AR) 소피야 프로스비르노바(13위), 헝가리 페트러 야서파티(14위), 일본 가미나가 시오네(27위), 미국 라나 게링(31위), 중국 리진위(46위)와 붙지만 준결승 진출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팬들은 여자 1,500m 최강자로 손꼽히는 최민정이 500m 실격의 아픔을 딛고 메달 세리머니에 나서길 기대한다.

더불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코치의 폭행 문제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여자 대표팀 주장 심석희의 금빛 질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과 동시간에 경기를 치르는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역시 1,000m 금메달 전망이 밝다.

남자 대표팀은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 서이라(화성시청)가 나선다.

무엇보다 1,500m 우승으로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임효준(한국체대)이 한국 선수단 1호 2관왕에 오를지가 최대 관심사다.

다만 1,000m 예선 결과 임효준, 황대헌, 서이라가 나란히 준준결승 1조에 포함된 게 아쉽다. 상위 1~2위만 준결승에 오를 수 있어 3명 가운데 한 명은 탈락을 피하기 어렵다. 함께 경기를 치르는 프랑스의 티보 포코네가 반칙을 저질러 한국 선수 1명이 어드밴스를 받고 추가로 준결승에 오르는 ‘행운(?)’도 나올 수 있다.

2관왕에 도전하는 임효준 못지않게 1,500m 결승에서 막판 넘어져 메달을 놓친 황대헌과 1,500m 준결승에서 탈락했던 서이라의 반격도 오늘 레이스의 볼거리다.

특히 여자 1,500m 결승전이 오후 9시 5분, 남자 1,000m 결승전이 오후 9시 21분 치러지는 만큼 16분 동안 2개의 금메달 소나기가 쏟아질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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