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규 문학평론가
요즘 권력과 돈맛에 빠진 일부 교육자들의 행태를 보며 이퇴계 선생의 강직하고 청렴한 생활, 그리고 교육을 위해 헌신했던 모습을 떠올려 본다.

교육자는, 오직 옳고 바른길이 아닌 그 어떤 길도 알아서는 안 된다. 넓고 확 뚫린 대로만 알아야 한다. 신의와 정의를 생명처럼 알데, 특히 돈과 권력 냄새 알아서도 풍겨서는 안 된다. 교육자는 지나친 융통성 몰라야 한다. 얼리고 뺨 때리는 술수 몰라도 된다. 투기 알면 안 된다.

중이 고기 맛을 보면 절간에 빈대가 남아나지 않는다고 했다. 교육자가 권력 맛을, 돈맛을 알면 학생이 돈으로, 권력으로 헛보인다. 결국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된다. 돈 권력 그들 그늘에 가려 햇빛 보지 못하고 장님처럼 귀머거리처럼 그들이 풍기는 냄새에 빠져 놀아난다.

요즘 대학교수들 정치풍년 들어 가을걷이에 몰입 학문 내팽개치고 손수레 끌고 광화문으로 여의도로 갈지자 걸음걸이에 가랑이 찢어지는 줄 모른다. 그러면서 이곳저곳 기웃거린다. 그런 사람은 교육자라 할 수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교육자 몇 안 돼서다.

사람이 무엇을 하던 중요한 것은 돈도, 권력도 아닌 사명감이다. 돈 냄새가 좋으면 장사하고 권력이 좋거든 정치하면 된다. 그렇지 않고 교육자가 있어야 할 곳에서 돈 냄새 권력 냄새 쫓아다니면 2세들 정서교육 그만 망친다.

교육자의 언행은 본받아야 할 표본이 돼야 한다. 그래서 교육자를 예로부터 존경했다. 왕도 자신을 가르친 교육자가 왕실을 방문하면 문밖으로 나아가 영접을 하고 갈 땐 문밖까지 배웅했다. 스승으로 우러러 존경했다. 그런 교육자가 된다는 것 쉬운 것이 아니다.

산업화로 아무리 세상이 변하긴 했어도, 물질만능시대라 해도, 교육자가 돈 냄새 권력 맛을 알고 풍겨서는 안 된다. 그걸 알면 행동거지 올바르게 할 수 없다.

물질만능시대, 다양한 욕구가 충만한 시대, 그런 교육자를 기대한다는 것 과욕이지만 참 인간을 위해서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서는, 보다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는, 교육자는 달라야 한다.

지금 어수선한 세상 그 원인 교육자가 제구실 못 해서다. 돈 냄새 풍기고 권력 맛을 알아서다. 참인간 교육시키지 못해서다. 돈 냄새 권력 맛만 가르쳐서다. 돈 버는 기계만 만들어서다. 권력 거머쥐는 방법만 열심히 가르쳐서다. 교육자는 그 점 반성해야 한다. 먼저 참인간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참인간이 되는가를 가르쳐야 한다.

공동생활의 목적을 가르치고 공동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의식을 가르쳐야 한다. 그런 교육자가 돼야 한다. 교육자는 직업 이전에 스승이다. 그런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권력 돈 냄새 알아서도 풍겨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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