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 어디서 오나 '대구'…가뭄에 생산·공급 과정 관심 증가

겨울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식수난이 현실화 되고 있고, 경북은 식수는 물론 올봄 농사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가뭄이 계속되자 지역민들이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경북일보는 대구·경북민의 관심이 높아진 대구와 경북의 ‘내가 먹는 물 어디서 오나’에 대해 연속 보도한다.

대구지역 급수구역
대구 동구 지묘동 아파트에 사는 김모(57)씨는 자신이 먹는 수돗물이 어디에서 생산됐는지를 이번에 알았다. 집 주변 공산정수장(공산댐)의 물을 먹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틀렸다는 사실도 함께다. 극심한 가뭄으로 경북 청도군 운문댐의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서다. 지묘동 지역은 공산정수장이 아닌 고산정수장을 통해 운문댐의 물을 원수로 하는 수돗물을 공급받았는데, 금호강에서 생산한 물을 고산정수장을 통해 이 지역으로 보낸다는 대구시의 계획을 뉴스로 보고서야 제대로 이해했다. 김씨는 “겨울 가뭄 덕분에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이 어디에서 만들어져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돗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겨울 가뭄이 길게 이어져 비상급수 대책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와 맞물려서다.

김씨가 사는 아파트 인근 공산댐의 물은 북구 산격동과 대현동 주민들이 먹는다. 자연수를 정화해 상수로 만드는 시설을 갖춘 북구 산격동 산격배수지에 공산댐 물을 끌어와서 수돗물을 생산한다. 공산댐에는 수돗물을 만드는 시설이 없어서다.

가창댐의 물은 가창정수장에서 수돗물로 바뀌며, 달성군 가창면과 수성구 파동, 두산동, 황금동, 중동, 범어4동 등 10개 동 1개 면으로 공급한다. 고산정수장에서 만든 수돗물은 신암동과 신천동 등 동구 20개 동, 범어동과 만촌동 등 수성구 16개 동, 북구 대현동과 무태조야동으로 보내진다.

낙동강 물을 끌어들여 수돗물을 만드는 매곡정수장은 동인동 등 중구 12개 동, 내당동 등 서구 17개 동, 봉덕동 등 남구 13개 동, 침산동 등 북구 6개 동, 두류동 등 달서구 23개 동, 화원읍 등 달성군 3개면 4개 읍 등지를 커버 한다. 역시 낙동강 물을 상수로 만드는 문산정수장은 관문동 등 북구 13개 동, 하빈면 등 달성군 1개면 1개 읍에 수돗물을 공급한다.

낙동강 물과 금호강 물 등 상수 원수의 수질도 관심거리다.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에는 상수 원수 환경기준이 있는데, 낙동강과 금호강 물과 같은 하천수는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3㎎/L 이하를 기준으로 한다. 운문댐과 가창댐, 공산댐과 같은 호소수는 전유기탄소량(TOC) 4㎎/L 이하가 기준이다. BOD와 TOC 모두 유기물 함유량을 보는 것이다.

낙동강의 BOD는 지난해 평균 1.9에 머물렀고, TOC는 평균 4.1이었다. 최대 9.4까지 올라가고 최소 2.6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금호강 물의 BOD는 지난해 8~12월 기준 평균 1.2다. TOC는 평균 3.3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수돗물의 원수가 된 금호강 물은 맛·냄새 물질 환경부 권고기준인 지오스민이 14일 현재 0.009, 2-MIB가 불검출로 확인됐다. 20㎎/L 이하가 기준인 지오즈민은 흙냄새를 유발하며, 매우 민감한 사람의 경우 극소량이 있어도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 2-MIB는 곰팡이 냄새가 난다.

공산댐의 TOC는 평균 3.7이고, 가창댐은 평균 1.8로 확인 됐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운문댐이 말라버린 탓에 금호강 물이 아니면 동구와 수성구 주민에게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3월 이후까지 가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수돗물 아껴 쓰기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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