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15주기 추모식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참사 15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대구도시철도공사 지하1층 강당에서 열렸다. ‘소중한 님들이여 우리 삶 속에서 다시 태어나소서’라고 적힌 헌화대 앞에서 추모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대구지하철중앙로역 화재참사 15주기 추모식이 18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2003년 2월 18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을 지나던 전동차에서 불이 났다. 방화로 발생한 불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부상을 입는 등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 2016년 2·18 안전문화재단이 출범했으며 재단은 18일 대구도시철도공사 지하 강당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은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과 부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참사 당시 DNA 감식으로 실종자 가족을 찾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낙은 박사와 영상을 통해 참사 원인과 부실한 지하철 관리실태를 고발한 현종문 감독 등도 함께하며 유가족들과 아픔을 나눴다.

추모식은 추도사 낭독, 추모공연, 분향,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아픈 기억을 되새겼다. 여기에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태일 이사장은 “참사가 발생한지 15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오히려 되묻고 있다”며 “안전한 세상을 위해 2·18 참사가 기억되는 것이 유가족들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추모식과 함께 참사 발생 시각인 이날 오전 9시53분 중앙로역에 진입하는 양 방향 열차는 5초 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경적을 울렸다. 같은 시각 대구도시철도 1·2호선을 운행하는 전 열차는 참사를 잊지 말자는 내용의 추모방송이 흘러나왔다.

추모식 이외에도 재단은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추모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는 유가족과 출연자가 함께 진달래꽃·고향생각·이별의노래 등 3곡을 합창,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권영진 시장은 “시민 안전을 시정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철저한 점검을 통해 편법과 불법, 안전불감증을 탈피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와 안전문화재단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시민안전주간으로 정하고 추모의 벽 운영, 안전문화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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