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입성이냐, 한국당 사수냐···지역구 국회의원 대리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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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청장 선거는 일찍부터 여·야 대결이 예상됐던 곳이다.

‘보수의 본산’으로 불리며 자유한국당에 굳건한 지지를 보내온 북구지역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옥쇄파동과 친박논란을 거치며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누르고 ‘북구을’에 당선된 곳이다.

홍 의원은 당선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고 한국당도 지난달 보수의 심장인 TK 지역을 사수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홍준표 대표를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임명했다.

따라서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선거는 여당의 홍의락 의원과 한국당 대표인 홍준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태옥 의원과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또, 바른미래당에서도 구본항 대구시당 부위원장(전 대구시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각 정당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배광식 현 구청장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각 당의 지지율 추이,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 등 변수가 많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 이헌태(56)
·심인중
·성광고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현,제7대 북구의회 의원
·현,민주당 북구갑 지역위원장
·현,대구 민주당 의원모임 파랑새 회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헌태(56) 북구의회 의원이 출마자로 나섰다.

민주당이 북구지역에 출마자를 낸 것은 12년 만이다.

이헌태 의원은 지난 13일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의적 상상력과 열정으로 북구를 부활시키고 앞으로 4년간 더 큰 기적을 이루겠다”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정부·여당을 설득해 북구 예산을 최대한 확보할 자신 있다”며 도청이전 터에 대구시청·대구시립박물관·대구전망타워·문화공연장 등이 공존하는 ‘대구시민시청사’ 건립, 금호강 하중도 국가공원 지정 등 ‘르네상스’ 사업 추진, 삼성창조캠퍼스 일대 근대산업유산 테마사업, KTX서대구역사-제2팔달교 고가도로 연결, 동화천 역사탐방길 조성 등 5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또, 오는 3월 8일 칠곡향교에서 진행하는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대구 민주당 지방의원 모임인 대구민주자치연구회 ‘파랑새’ 회장, 북구갑 지역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24년 동안 일당이 독점하면서 민주당은 한 번도 광역·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사례가 없었다”며 “이번 선거는 민주당 출신 첫 구청장이 나오는 선거일뿐 아니라 변화를 바라는 대구시민들의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 배광식(58)
·봉양중
·능인고
·경북대 행정학과
·영남대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 수료
·전 남구.수성구.북구 부구청장
·현 북구청장
배광식 현 북구청장이 버티고 있는 한국당에서는 아직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없다.

다만, 최길영 대구시의회 부의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고 김규학(54) 대구시의원, 하병문(48) 북구의회 의장 등 현직 지방의원들도 거론되고 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수성구 부구청장과 북구 부구청장을 지낸 정통 행정전문가다.

대구지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우리만 투표한다면 대통령이 되고도 남을 사람이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배 북구청장은 “지난 4년 간 북구 르네상스를 위한 장단기 계획들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정책 연속성을 위해 재선에 성공해 북구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단한 북구, 대박 나는 북구’를 의미하는 대북프로젝트 전략사업으로 북구가 염원하는 금호강시대를 열어 나가겠다”며 “이는 북구의 백년대계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중차대한 사업으로 강북지역은 친환경 녹색공간을 확충해 관광 자원화에 주력하고 구도심으로 이뤄진 강남지역은 도시재생과 첨단산업 유치 등을 통해 경제활성화와 도시활력 증진에 무게를 두고 주민과 함께 소통하면서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북구청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국토통일원 홍보담당관실·총무과, 대구시 경제정책과장, 경제산업국장, 행정관리국장, 남구·수성구 부구청장, 북구 부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바른미래당

▲ 구본항(61)
·영신중
·능인고
·대구대
·영남대 행정대학 석사
·제4대 대구시의원
·현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구본항 부위원장은 427년 동안 조상 대대로 북구에 거주하고 있는 진정한 북구 토박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9번이나 선거에 출마해 시·구 의원을 역임했고 새누리당 텃밭임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늘 꾸준히 득표(2위)를 얻어왔다.

구 부위원장은 “꿈과 희망을 주는 북구, 하면 된다는 도전 의식을 심어주는 북구를 건설하겠다”고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북구는 경부선이 지나는 관문도시로 제3공단, 검단들, 삼성창조캠퍼스, 경북대 등과 연계해 과거 산업도시로의 위상을 찾을 수 있도록 틀을 마련하겠다”며 “도청후적지 별관에 대구시청을 옮겨 행정 중심도시로 만들고 대구콘서트하우스(구 시민회관)와 경북대, 오페라하우스를 연계해 공연문화중심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칠곡 경북대병원과 농업기술원 이전 터를 개발해 의료중심도시로 만드는 등 의료·산업·행정·공연 등이 중심이 되는 살기 좋은 북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위원장은 “과거 한국당 일당독점의 폐단으로 보수 분열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이제는 주민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대안 정당이 나왔다”며 “불임 정당이 아닌 보수교체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국민에게 신임받는 대권 후보가 있는 바른미래당의 시대가 올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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