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양성교육 등 전통직조기술 전승·대중화 시책 마련
복합공간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 관광 명소 자리매김 기대

안동시 임하면에 조성 중인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
안동시는 안동포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동포는 다른 지방과 달리 벗겨낸 껍질에서 다시 겉껍질만 훑어내는 독특한 과정을 통해 속껍질만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하다.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쓰였으며 현대에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품질을 인정받아 명품으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례문화가 변화하고 값싼 중국산 삼베가 시중에 유통돼 가격경쟁력에 밀리면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

또한 복잡하고 힘든 생산과정에 비해 경제성이 낮아 길쌈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특산품임에도 불구하고 대마재배 면적은 2000년대 초반 39㏊였다가 현재는 4.1㏊로 급감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안동포의 옛 명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

먼저 안동포와 무삼 길쌈 기술 전승을 위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현재 안동포짜기 전승보유자는 1명, 이수자는 10명에 불과하다.

이들 대부분이 고령으로 인해 언제 기술전승이 끊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기능인력의 단절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월부터‘안동포 및 무삼 길쌈인력 양성교육’을 추진한다.

‘전통 안동포 무삼 총람’편찬사업도 추진한다.

가내수공업 형태로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안동포와 무삼짜기 전 공정과정을 기록화해 표준화된 지침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후진양성의 교과서로 활용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안동포의 대중화를 위해 음력 칠월 칠석에 맞춰 안동포의 명성을 알리기 위한 ‘안동포 직녀 베틀방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삼삼기·베짜기, 안동포·베틀노래 경연, 견우와 직녀 마당극, 안동포 패션쇼, 향주머니·민화부채 공예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안동포 전승을 위한 복합공간인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 운영이 본격화되면 전승교육관, 대마체험장, 대마건조장, 길쌈광장, 편의시설 등이 마련돼 안동시의 대표 체험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관 전통문화예술과장은 “안동포짜기의 전통을 보존함과 동시에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온고지신의 시책 추진으로 안동의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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