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硏, 연구결과 발표, 생산량 감소 협업방안 필요···전기차 생산 구조고도화 시급

20일 오전 전북 군산 GM공장 동문 앞에서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 폐쇄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제너럴모터스(GM)가 5월 말 군산공장을 폐쇄해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제안도 보태서다. 대구경북연구원 윤상현·임규채 박사는 20일 대경 CEO 브리핑 제536호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GM은 2014년 손실이 발생해 2016년 말 기준 누적적자가 1조9456억 원에 달했고, 군산공장의 2016년 생산량은 3만3639대로 전년 대비 51.9% 줄었다.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한 것이다. 이에 GM은 외형확장에서 내실경영 체제로 전환해 완성차 판매에서 미국과 중국 등 이익이 되는 거대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자율주행자와 전기차 등 신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구와 경북지역 자동차부품업체의 한국GM 납품은 대구 18개사, 경북 15개사다. 대구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엔진부품, 차체, 제동장치 등을 한국GM에 납품하고 있고, 경북은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에스엘(주), 동아금속 등은 납품품목은 많지만, 전체 매출대비 비중은 낮은 편이다.

GM 군산공장 폐쇄는 지역제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대구는 자동차부품, 경북은 철강1차제품의 생산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윤 박사 등은 내다봤다. 공장폐쇄에 돌입하면 2016년 군산공장 생산량기준으로 대구 자동차부품은 182억7000만 원, 경북은 100억2700만 원 생산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군산공장에서는 크루즈와 올란도 2가지 모델만 생산하기 때문이다. 다만, 경북지역은 연관산업인 철강1차제품의 생산량이 180억3900만 원으로 자동차부품보다 다소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윤상현 박사는 “현재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GM이 지난해 남아공, 인도시장에서 철수한 것과 같이 한국 전체 철수를 감행할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 혼돈까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군산공장 폐쇄를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경쟁력 강화 계기로 만들 방안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대구의 경우 1차 협력업체 생산 의존도가 높은 2~3차 협력업체들의 생산량 감소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중소·중견업체 간 협업방안 마련이 필요하고, 경북의 1차금속업은 미국의 철강 분야 통상 압박과 더불어 이중고를 겪을 수 있어 산·학·연을 중심으로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고부가가치형 전략적 금속(타이타늄, 알루미늄 등)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는 북미나 중국 위주의 단선적 시장에서 벗어나 멕시코와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댜양한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제품개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했다.

임규채 박사는 “GM 본사가 2026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전동차 판매를 목표로 세운 만큼 신규 물량 확보를 위해 지역에서도 전기자동차 생산 교두보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구조고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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