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 난간 곳곳 부러진 채 방치···인명사고 잇따라 발생
시설보수 예산 1억원 보유 안동시 "인력 없어 못 고친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안동 선성수상길 수상데크 대부분은 난간에 금이 가는 등 떨어져 나가 위험하며, 심지어 부러진 난간을 끈으로 대충 묶어놓기도 하면서 사고에 그대로 노출 돼 있다. 이민 수습기자
안동시 옥동에 사는 김모(50)씨는 지난 15일 예안면에 조성된 선성현길 1코스 ‘선성수상길’을 찾았다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 안동호 수면 위 1㎞를 2.75m 폭의 수상데크에서 걸으며 경치를 즐길 수 있다기에 찾았는데, 부러진 채 방치된 난간을 잡았다가 물에 빠졌다. 다행히 동행한 친구 덕분에 화를 면했다. 11일에도 인천에서 이곳을 찾은 주부 하모(38)씨도 부러진 난간을 잘못 짚은 7살짜리 아들을 겨우 구조했고, 두 번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동시가 안동선비순례길 사업의 하나로 40억 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개통한 선성수상길이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개통 3개월 만에 7000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입소문이 났지만, 데크위 난간 곳곳이 파손돼 이용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부러진 난간 탓에 물에 빠졌던 김씨는 “부러져 위험한 난간을 노끈으로 대충 묶은 것을 보면 안동시가 이용객 안전은 뒷전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광객 방문 숫자만 홍보할 게 아니라 안전관리자를 배치고 안전을 담보할 방법부터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리비와 시설보수 예산 1억 원을 보유한 안동시는 사정이 이런데도 느긋하기만 하다.

안동시 유교신도시진흥과 관계자는 “겨울 가뭄에 물이 줄면서 데크바닥이 지면에 닿아 비틀어져 난간이 파손됐다. 임시로 노끈으로 묶어서 괜찮다”면서 “안전표지판과 구명환을 설치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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