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보건고 "교육환경 침해"

경주시 외동읍 효청보건고 정문앞 500여m의 등굣길에 폐건물 50여 개가 15년째 방치되고 있어 학생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지역 한 고등학교 정문 앞에 방치된 수십 동의 폐건물로 인해 학생들의 정서와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시 외동읍에 위치한 효청보건고등학교 정문 앞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1~4층 규모의 건물 50여 개가 지난 2002년부터 15년째 방치돼 있다.

이 건물은 인근에 위치한 한 회사의 직원용 기숙사 등으로 사용돼 오다가 회사 부도로 문을 닫으면서 한국자산관리공사를 거쳐 현재는 A주택회사가 소유권자로 돼 있다.

하지만 3만여㎡에 이르는 부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우범지대로 전락됐다.

또한 건물 대부분의 창문과 출입문 등이 파손되고, 건물 외벽도 색이 탈색되는 등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있다.

더욱이 이 건물들은 학교 정문에서부터 500여m 이르는 학생들의 등하굣길과 접하고 있는데다, 임시방편으로 철판 차단막을 설치해 학생들의 정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학교측은 최근 경주시에 폐건물 정비 등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사유지라는 이유로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효청보건고 관계자는 “폐허나 다름없는 폐건물들로 인해 학생들이 과격한 성격으로의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교육환경과 학습권은 어떠한 경우라도 보호 받아야 하기 때문에 행정명령 등을 통한 환경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78년 설립한 효청보건고는 2014년 경북교육청 지정 특성화고로 의료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보건고로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보건간호과, 기업경영관리과, 금융정보과 등 3개 학과 12학급에 273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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