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와 다른 전공자 뽑아···검찰, 교수 채용비리 의혹 수사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신임 교수 채용에 비리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대구지검 상주지청에 따르면 경북대는 상주캠퍼스 나노 소재 공학부 신임 교수를 뽑아 다음 달 1일 자로 임명할 예정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특정 교수들이 밀약해 타 전공자를 뽑았다는 것.

이에 검찰은 현재 전공 불일치와 심사 규정 및 절차 위반, 면접 문제 유출 등 크게 3가지 의혹을 가지고 수사를 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채용 공고에서 ‘재료공학(금속재료 제외)’ 분야에 신임 교수를 뽑는다고 해놓고 금속 전공자인 A 씨를 최종 선정한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또 1, 2단계 심사위원은 5명이고 3단계 심사위원은 별도의 6명이 심사한 규정과 절차를 위반한 점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심사위원회 구성 때 신소재 관련 전국 70개 대학 가운데 6개 대학에만 외부 심사위원 추천장을 보냈고 이 중 2명을 선정한 점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이밖에 검찰은 3단계 심사에서 후보자 3명 중 최종 합격자 A 씨만 영어강의 문제인 ‘교육철학’에 관한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미리 준비한 점에 주목하며 사전 문제유출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B 교수는 “나노 소재 공학부 교수 4명 중 1명이 지병으로 별세해 후임을 뽑는 이번 채용에 전공자가 무려 30명이나 응시했는데 최종 채용은 공고에서 제외된 금속재료 전공자가 뽑혀 일부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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