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갈리지고 곳곳 균열···공무원·민원인 불안불안
5월까지 임시보수·용역 거쳐 하반기 내진공사 예정
21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사무소 2층 복도 시멘트 벽면에는 새로 칠한 페인트 사이로 금이 간 곳이 군데 군데 보였다.
또 같은 층에 위치한 지진피해접수처(대회의실), 의료급여접수처,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등 각 공간을 나누는 벽인 샌드위치페널이 뒤틀려 고정하는 나사가 풀린 곳이 있었고, 읍장실 문 역시 휘어져 쉽게 열고 닫히지 않았다.
특히 건물 외벽은 상당 부분 깨져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속벽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나 처참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각 사무실 천장은 이가 빠진 것처럼 가장자리의 텍스가 떨어져 있었고, 별도의 예비군 중대 건물도 벽돌 사이에 틈이 보이는 등 지진의 강한 충격에 피해를 입은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흥해읍사무소는 인구 3만3000여 명의 읍 주민들의 각종 민원·산업·행정 업무를 담당하며 하루에만 수백에서 최대 수천 명의 민원인이 드나들고 있으며 60여 명의 직원이 근무를 보고 있다.
또 지난 13일 흥해읍 도시재생 뉴딜사업 거점 역할을 할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읍사무소 2층에 문을 열면서 주민 주거안정 등을 지원할 10여 명 이 추가로 배치돼 그 역할은 더욱 증대됐다.
하지만 지난 11일 진도 4.6 강한 여진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도 아직 근본적인 건물 내진 보강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민원인과 근무 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당시 내진 설계 대상 기준이 아니어서 읍사무소 건물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소파 판정을 받은 읍사무소 건물에 대해 지난해 말 화장실 바닥 타일 수리와 외벽 실리콘 보강 등 임시 보수를 마쳤다”며 “오는 5월까지 건물 내진성능평가 용역을 거쳐 6~9월 2억9000여만 원을 들여 내진 보강 공사를 해 주민들의 불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