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신세동 벽화마을 ‘할매네 점빵’.
안동시 신세동 벽화마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화제다.

원도심의 대표 관광지인 이 마을에 오는 24일 ‘할매네 점빵’이 문을 연다. 이 가게는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주민 소득 창출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 평균 연령은 75세인 이 마을 주민 대부분은 기초생활 수급과 노령연금 등에 의지해 생활한다.

지난 2009년 이 마을에는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벽화가 그려졌다. 이후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자 주민들은 스스로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2015년 ‘그림애·월영장터’를 열었다.

주민들은 장터를 통해 손맛을 살려 먹거리를 판매하며 ‘할매네 점빵’을 시범운영 해왔다. 또 수공예 작가들을 초청해 함께 장터를 진행하며 젊은이들과 소통하면서 노인 소외감을 털어냈다.

안동 신세동 월영장터
지난해 6월에는 ‘할매네 점빵’ 개업을 위해 자발적으로 ‘고향사랑 크라우드 펀딩 대회’에 참여해 초기 자본금을 마련했다. 또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마을 주민 30명으로 구성된 ‘그림애문화마을협동조합’도 설립했다.

이에 ‘할매네 점빵’ 운영 가능성을 본 안동시에서는 지난해 10월 마을 입구에 폐가를 매입해 점빵 건물을 세웠다.

점빵은 개업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수공예품, 가죽공예, 생활소품, 마을 기념품, 간단한 먹거리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주민협의체는 판매수익금을 마을 복지로 환원할 계획이다.

그림애문화마을협의체 주진도 대표는 “할매네 점빵은 우리 노년층이 무엇인가 도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곳”이라며, “주민들이 오래 준비한 만큼, 개업식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올해 역시 신세동 벽화마을 주민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며, “할매네 점빵 등을 적극 홍보해 관광객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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