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계약액 2400여억 원·3년 연속 3조원 돌파 기록···경북지역, 기성액 소폭 증가

대구지역 건설업체들의 지난해 공사 실적이 상당 부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 대구광역시회가 회원사의 2017년도 건설공사 실적신고를 접수한 결과, 2016년도와 대비해 계약액(수주액)이 약 2,400억 원(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지난 2015년 3조 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조 원을 넘어서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이 어려운 건설경기 속에서도 계속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전년 대비 민간부문은 감소한 반면, 공공부문에서는 늘었으며 공종별로는 토목은 감소한 반면, 건축·조경·산업환경설비는 증가했다.

이렇게 지난해 계약실적이 상당액 늘어난 것은 공공부문, 지역 내 건축공사에서 실적 증가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수년간 호황이었던 민간 건설경기가 최근 하향세로 접어들었음에도 지역 내 공공 발주가 많이 이뤄져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건설협회 대구시회 조종수 회장은 “2018년 건설경기는 최근의 주택공급과잉 현상과 정부의 주택부동산 금융정책 그리고 SOC 예산감소 등으로 공공과 민간부문 모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올해도 지역 내외에서 공공 발주가 많이 이뤄져야 지역 건설경기가 예년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지역 건설업체는 지난해 대비 계약액, 기성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포스코건설의 아파트공사 등 민간주택 부분 증가와 비회원 주택영위업체의 신규회원 가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건설협회 경북도회에 따르면 회원 업체 수 증가와 정부의 SOC 투자예산 감소로 기성액 30억 원 미만 업체가 전체 업체의 50%에 달하는 등 영세화가 진행 중이며 업계 전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IMF 때보다 더 어려운 실정으로 많은 업체가 기업경영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실제 도내 회원 업체의 2017년 계약실적은 전년 대비 49.85% 증가(2016년 5조7,543억 원→2017년 8조6,225억 원) 했지만 이는 포스코건설의 계약실적이 전년 대비 395% 대폭 증가(2016년 9,662억 원→2017년 3조8,229억 원)한 때문으로 아파트 신규 신축 등 자기건설공사 확대 또한 2017년 627개 회원사 중 1건도 수주하지 업체가 27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기성 실적은 전년 대비 7.81% 증가(7,157억 원) 했으며 이는 포스코건설을 비롯한 대명, 흥화, 홍성 등 상위업체의 기성액 증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북도회 관계자는 “대부분 관급공사에 의존하는 도내 업체들은 지난해 30억 원 미만 기성실적 업체가 50% 가량(627개 중 313개 업체) 차지하고 있어 다수 업체는 손익분기점(토건업 80억 원, 단과업체 40억 원)에 훨씬 미치지 못한 적자경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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