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은 한 때 인구가 20만 명이 넘었다. 의성군은 1960년대 중반까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 1965년 21만 45명을 정점으로 이후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가구 수는 1995년 2만 8667 가구에서 2013년 2만 7316 가구로 총 인구수가 크게 준 것에 비해 적은 차이를 보였다. 가구당 인구는 1995년 3명에서 2013년에는 2.1명으로 감소했다. 인구유출과 핵가족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의성 인구는 2000년 7만 6648명, 2005년 6만 4930명, 2010년에는 5만 9306명, 2018년 2월 25일 현재 5만 3390명이다. 

이처럼 인구가 5만 조금 넘는 의성군에는 두 가지 명물이 있다. 하나는 마늘이고 다른 하나는 산수유다. 의성군의 마늘 생산량은 2016년 기준 1만5680t으로 전국 3위다. 한지마늘 기준으로는 전국 1위이다. 한지형 의성 재래종을 의성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알맞게 순화 개량한 품종이다. 6쪽 마늘로 수확 시기는 6월 중순 이후다. 조선 중종 21년(1526년, 약 490여 년 전)에 현 의성읍 치선리(선암부락)에 경주 최씨와 김해 김씨 두 성씨가 터전을 잡아 재배하기 시작했다.

의성군에서 산수유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은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 마을 일대다. 이곳에서는 매년 의성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린다. 특히 산수유 마을은 조선 시대부터 자생하고 있는 수령 200~300년 된 산수유나무 3만여 그루가 있어 산수유꽃이 피는 3월 말에서 4월 중순까지는 노란색 꽃으로 마을이 장관을 이룬다. 봄철에는 산수유 나무 주변 밭에도 온통 마늘이 심어져 있어서 노란 산수유꽃과 파릇한 마늘밭의 마늘 싹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서 사진작가들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하지만 마늘과 산수유를 뛰어넘는 새로운 의성 명물이 나타났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딴 컬링이다. 국내외 언론들이 ‘신드롬’이라 부를 만큼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선전은 눈부셨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북한의 참여로 이들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졌지만 올림픽 기간 내내 ‘갈릭걸스(마늘 소녀)’가 단연 뉴스의 초점에 있었다. 대한민국에 희망을 전한 의성 컬링 자매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동욱 편집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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