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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무대 호령한 ‘팀 킴’, 10년 이상 준비된 팀이었다

친구·친구동생·동생친구 구성···의성여고 체험활동으로 시작
올림픽 역사상 첫 컬링 메달···고향 의성을 세계 컬링 메카로

원용길·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2월25일 18시13분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다함께 식사하는 여자컬링 대표팀. 아래 왼쪽은 김은정, 오른쪽은 김민정 감독. 연합
한국 컬링 사상 처음 올림픽 메달을 딴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시작은 당시 의성여고 1학년이었던 김은정이 체육 시간에 ‘체험 활동’으로 컬링을 처음 접하면서 역사는 시작됐다.

잠깐의 경험이었지만 김은정은 컬링에 매료돼 방과 후 활동 수업 중 하나로 컬링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주저 없이 컬링팀에 들어갔다. 김은정은 친구 김영미에게 함께 컬링을 하자고 권유해 둘은 컬링을 시작했다.

김영미의 세 살 터울 동생인 김경애는 의성여중 2학년 때 언니가 컬링을 재밌게 하는 모습을 보다가 덩달아 컬링에 흥미를 느껴 같은 학교에 다니던 김선영에 권유해 함께 컬링의 길을 따라갔다.

김영미, 김경애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스스로 채우는 어려움도 극복했으며, 김영미는 이모 같은 리더십, 김경애는 여장부 같은 리더십을 키워나가며 어린 나이에 가장 역할을 했다.

인구 5만 명의 소도시 의성에 2006년 생긴 한국 최초·유일의 컬링 전용 경기장인 의성컬링훈련원에서 공간으로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은 방과 후가 아닌 졸업 후에도 끝까지 컬링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 실업팀인 경북체육회에 들어가 전문 선수가 됐다.

김은정은 국가대표 여자컬링 대표팀의 주장인 스킵이 됐고, 김영미는 가장 먼저 스톤을 던지는 리드가 됐다.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 김은정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미.연합
오랜 친구인 만큼 김영미는 “영미~, 영미!” 등 김은정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의 톤으로 스위핑 지시를 알아듣는 찰떡궁합을 자랑했으며, 김경애는 팀의 살림꾼인 바이스 스킵 겸 서드를 맡았고, 김선영은 작전 수행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세컨드가 됐다.

이들은 방 세 개짜리 아파트에서 합숙하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웠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태극마크를 놓쳤지만, 이들은 절치부심 2018 평창동계올림픽만을 기다렸다.

그 사이 고교 최고 유망주인 경기도 송현고 출신 김초희가 경북체육회에 새로 입단하면서, 비록 고향이 의성은 아니지만, 똑같이 합숙 생활을 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도맡았다.

이들은 다섯 선수와 김민정 감독까지 모두 성이 김 씨여서 ‘팀 킴’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하나로 뭉쳤으며, 마침내 2018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동계올림픽 대회에서 이들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와 함께 ‘마늘’로 유명한 한국의 작은 도시 의성은 ’팀 킴’ 대표팀은 한국에 올림픽 사상 첫 컬링 메달을 선사하는 기적을 만들어내면서 단번에 고향인 의성을 세계적인 컬링 중심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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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기 기자

    • 정형기 기자
  •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