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구 북구 복현2동 경상고등학교 앞에는 혈세 5억 원을 들인 도로도 주차장도 아닌 이상한 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출퇴근 시간이면 극심한 교통난을 겪는 주민을 위해 구청이 나서서 닦던 도로를 다른 주민이 반대해서 생겼습니다.
경북일보 순회취재팀이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상고로 향하는 300 미터 남짓의 소방도로는 출퇴근 시간 때마다 전쟁입니다. 폭 6 미터 공간 한편을 차지한 주차 차량과 등하교 차량, 학생이 몰려섭니다. 학생들은 안전까지 위협받습니다.

<인터뷰> 복현 2동 주민(모자이크+음성변조)
출퇴근 시간이면 불법 주정차 차량이랑 경상고 등하교 차량으로 이 인근 주민들은 교통난이나 소음으로 고통을 받는데요. 이것을 해소할 수 있는 도로를 일부 주민들이 막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북구청이 나섰습니다. 6차로 대로가 있는 태왕아파트 앞까지 연결하는 120 미터 구간의 새 도로를 만들기로 했고, 특별교부세 5억 원을 받아 55 미터 구간을 완성했습니다. 도로와 맞닿은 소라맨션 주민들이 막았습니다.

<인터뷰> 심재웅 소라맨션 입주자대표
이 도로가 나면 출퇴근 시간에 문제가 상당히 큽니다. 첫째 출퇴근시간에 (아파트 주민들이)고립돼서 출퇴근도 할 수 없고. 소음으로 인한 피해도 예상됩니다.

북구청의 교통담당자는 소라맨션 주민 주장과 정반댑니다.

<인터뷰> 교통과 관계자(모자이크+음성변조)
(새도로가 완성되면)소라맨션에서는 정체가 가중된다고 하는데요. 소라맨션에서 생각하는 그런 정체 현상은 사실은 발생하지 않는 구간이 되겠습니다. 소라맨션 재개발은 어떤 계획이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에 지금 그것을 기다린다는 것은 다수의 주민들의 또 다른 불편을 유발할수도 있습니다.

980명이 넘는 학생의 등하굣길을 염려하는 경상고도 반발이 드셉니다.
3월 운영위원회를 거쳐 대대적인 도로개설 서명운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원훈 북구청 도시국장
우리구에서는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소라아파트 입주민들과도 대화와 설득을 통하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 겠습니다.

도로 개설을 막는 소라맨션 주민보다 더 많은 복현2동 주민들은 구청이 더 이상 눈치 보지 않는 행정을 펼치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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